인간을 동물과 구별하는 특별한 점은 여럿 있다. 그중에서 스스로 노력하는 것과 다른 이를 만나 더 좋아질 수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 아닐까. 그것이 인류문명의 토대가 되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특정한 이상향이나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의 아름다움을 찾는다. 진선미의 가치는 진리와 도덕적 경지의 최고점을 찾고 아름다움의 최상단을 추구하는 마음에 있다. 그 아름다움을 찾는 마음이 예술이고 모든 미학 이론은 여기서 출발한다. 일찍이 플라톤은 이데아를 설정해 최고 경지의 이상향을 설정한 바 있다.
흔히 쓰는 '롤 모델'이라는 말도 준거점이 되는 이상형을 설정하는데서 나온 것이다. 직업 모델은 외모의 아름다움이 하나의 이상향으로 설정된 사람이라는 의미가 내재돼 있다. 어떤 모델이나 이상향을 설정하고 계속 개선하고 발전하는 것, 그것이 인간의 일이 아닐까.
최근 한국 육상에서 세계로 가는 '빅 스텝'을 밝은 청년에게서 또 한 번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높이뛰기에서 보여준 우상혁의 점프는 그런 상징을 보여준 듯하다. 기록으로 선명히 나타나는 높이뛰기와 달리 우리 내면에서도 조금씩 향상되는 점이 없다면 발전이 없는 삶이 될 것이다.
일찍이 장 자크 루소가 역저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한 말을 들어보자.
인간과 동물을 구별 짓는 매우 특별한 성질이 하나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더욱 완벽해질 수 있는 능력을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환경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능력들을 하나하나 발전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그 능력은 한 개인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 존재에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반면에 동물은 태어난 지 몇 달 만에 평생 변하지 않을 모습을 지니게 되고, 1000년의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그 종의 최초의 모습과 똑같이 남아있을 것이다.
루소가 이 말을 한 지 100년 정도 지난 후 다윈이 진화론으로 이 천년 동안 변하지 않는 모습에 대해 반박하는 명백한 과학적 물증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여기서 외형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 정신적인 면을 아울러 생각한다면 루소의 말에도 무게가 실린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루소가 기대한 대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우리 자신을 배반해서는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