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의 기술

by 호림

여름휴가철에는 일과 쉼의 호흡을 고르게 된다.


일과 일 사이에는 휴식이 들어가고 그 리듬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한다. 바쁘지 않으면 뭔가 실패한 것 같고 스마트폰을 쉼 없이 들여다보고 일정을 빼곡히 채워야만 잘 살아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많은 도시인의 삶을 지배한다. 작가 보도 섀퍼의 말에도 귀 기울여보자.


수첩에 해야 할 일과 스케줄이 빡빡하게 적혀 있어야 성공한 것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도달하지 못한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미래가 도착한 날에 고개를 저으며 또 다른 미래를 위해 달린다. 죽는 그날까지 그렇게 달릴 수 있으면 다행이다. 하지만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그들은 예외 없이 깨닫는다. 인생은 끝없는 맹목적인 달리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뼈아픈 후회가 찾아오고 결국 그들은 누구보다 빨리 달렸지만 누구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탄식 속에서 눈을 감는다. 우리는 시간보다 시계를 찬양하고, 나침반보다 시곗바늘에 집착하며 살아간다.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달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지나가고 나서다. 뼈아픈 후회와 뒤늦은 탄식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지혜는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시간을 사는 것이다.

- <이기는 습관> 보도 섀퍼,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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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당신은 쉼표를 언제 찍고 꽉 찬 스케줄을 비울까를 생각하며 여름날의 추억과 설렘을 기다리는 마음일까. 아니면 가족에 대한 의무, 고물가에 휴가비를 걱정하게 되는 가장의 무거운 어깨로 여전히 휴가 또한 일과 유사한 '의무'의 영역에서 벗어나기 힘든 쪽일까.


어떤 경우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 수 있는 힘을 충전하고, 자신의 삶을 원근법으로 들여다보고 원경으로 살펴보는 여유를 가지는 휴가의 묘미는 실종되지 않았으면 한다. 버나드 쇼의 경구를 해먹으로 삼고 잠시라도 유유자적하는 시간을 가지며. 삶은 의무이기만 한 게 아니라 쉼과 일의 균형을 찾아가는 예술이기도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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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 버나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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