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늦은 때란 없다

악보를 볼 줄 몰랐던 지휘자

by 호림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에 반해 잘 나가던 사업을 정리하고 40대에 지휘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이가 있었다. 그것도 악보를 보지도 못하고 악기 하나 변변하게 다룰 줄 몰랐던 남자가 그랬으니 지인들은 도시락을 싸들고 말렸다. 그렇지만 그는 3년이 채 안돼 포디엄 위에서 프로 지휘자 못지않게 멋지게 해냈다. 1996년 잘츠부르크 음악제 개막 공연 지휘대에도 당당히 섰다. 1996년 발간한 말러 연주 음반은 그해의 명반으로 뽑히기도 했다. 지휘자 길버트 카플란 이야기다.


안전하고 익숙한 곳에 웅크리고 낯익은 얼굴들과 부대끼며 사는 것이 대부분의 모습이다. 당신이 동경한 새로운 세계는 당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은 꿀 수 있다. 이렇게 패기 하나로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어낸 젊은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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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 아디다스가 세계 스포츠 브랜드를 석권할 때 골리앗에 도전하려고 나선 젊은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주위에서 미친 짓이라며 다른 업종을 알아보라는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구와 시장조사에 사용할 시간에 그냥 덤벼들었다. 그들이 내 건 구호는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이었다. 지금 시장에서는 거의 모든 스포츠 브랜드들이 나이키를 골리앗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마 무모하게 덤벼들지 않았다면 아직도 그들은 아디다스의 전략을 연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휴일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산책로로 걸어보고 색다른 분야의 책도 집어들 수 있다. 물론 친절한 미소를 머금으면 일하는 분야가 전혀 다른 이웃들의 카피 한 잔을 곁들인 대화에 끼어드는 걸 막을 사람도 없다. 낯선 경험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저스트 두 잇!


(130) Gilbert Kaplan | First Performance of Gustav Mahler's Symphony No. 2 (9-9-82)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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