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와 협사

아는 것이 많으면 사랑하는 것도 많다.

by 호림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미술사학자의 말처럼

다빈치의 말도

늘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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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생활을 추구하려고 하지만,

책에 대한 욕심과 지식에 대한 욕구만은

늘 충만한 편입니다.

좀 줄일까 싶다가도

나의 그것은

다빈치를 생각하면

그저 조촐한 호기심 정도일 뿐입니다.


예술과 과학에 걸친 그 엄청난 성취는

극한의 몰입, 천재성이 아니면 불가능하기에

인류의 천재로 꼽는 다빈치겠지요.

최근 후배가 박사 논문을 마무리지었다기에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사업도 맹렬하게 벌이면서

학업의 한 챕터에 마침표를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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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이제 더 성숙한 시각으로

세상과 사물을 보는 일의 출발선에 섰다는

생각도 전하고 싶습니다.

박사의 넓을 '박'은 사실 전문성의 시대에

좁을 '협'이 되어 박사가 아닌

협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은사님께 들은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빈치처럼 광활한 지적 모험을

떠날 수는 없겠지만

때로는 좁고 깊게 파는 일에서 나아가

넓게 둘러보고 융합하거나 새로운 시각을

얻는 자세도 필요해 보입니다.


가끔 음악을 추천해주는

고마운 분이 있습니다.

음악도 자신의 음반이나 취향에 국한해서

감상하기보다

새로운 감성의 편곡이나

지인들의 추천곡을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감상의 지평을 확장해

넓고 큰 감성의 바다를

새롭게 만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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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도 굳이 학위라는 체계화된 지식으로

자신의 내공을 증명하지 않아도

재야의 고수들의 열린 시각에

대학 강의실보다 더 많은 보물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사회라는 거대한 학교에

즐겁게 공부하러 나가는 월요일입니다.

이미 학교를 다 졸업한 이라면

그저 호기심에 찬 눈빛과 겸손이라는

준비물만 있으면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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