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예술

by 호림

우리 모두가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면 세상은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소크라테스는 크산티페라는 역사상의 그 유명한 악처 덕분에 자신의 마음을 더 수양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아는 것은 자신이 잘 모르는 사람일뿐이라는 사실(無知의 知)을 분명히 했고, 몰려드는 제자들에게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습니다. 아인슈타인도 놀라운 과학자로 세상이 숭앙할 때도 유독 부인에게는 성과를 인정받지 못해서 괴로워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들으면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면 알고 미련한 사람은 망해야 안다고 합니다. 현명하고 똑똑한 정도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미련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크산티페의 물벼락을 견딜 소크라테스의 내공이 없다면.

제가 존경하는 원로 교수님은 늘 아내와 다투는 원인이 변기에 소변을 흘리고 뒤처리가 미흡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깔끔하지 못한 것 같은 어쩌면 사소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가끔 잔소리에서 나아가 사모님의 톤이 야단의 수준에 이를 때면 분위기 반전을 위해 “나는 소크라테스가 되기는 싫어요. 용서해주세요” 하면서 유머를 섞어서 귀엽게 반항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실수투성이지만 그 잘난 조그만 지식 덩어리로 누구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하버드대 최초의 여성 총장 드루 질핀 파우스트는 “교육은 사람을 목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청춘들보다는 특정 분야에 목수의 지식을 조금 다 가졌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으로서 늘 불완전하기에 두려움이 앞섭니다.

가을 학기가 코앞에 닥쳤습니다. 코로나로 원격강의, 비대면 강의가 대부분입니다. 인간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지식 전수는 교육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식 전수자가 아닌 진정한 교육자들이 많아진다면 뉴스에 그렇게 흔하게 등장하는 흉포한 일들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교육이든 여타 사회생활이든 우리의 일상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그 마음의 지도를 잘못 읽어서 서로가 불편해하고 다투기보다 조금 배려하고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합니다.

모두 불완전함을 안고 살지만, 완벽을 향한 항해를 멈출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직업을 가진 우리 고등한 생물의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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