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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하거나 슬픈
영국 클래식 산책
by
호림
Jul 28. 2022
예술에는 국가 간에 겨루는 올림픽이 없기에
콩쿠르에 국기를 들고 입장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한국인 조성진과 임윤찬을
우리는 자랑스러워한다.
독일은 단연 클래식의 왕국이다.
바흐
, 베토벤,
바그너
,
브람스
...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다.
베르디와 푸치니 이탈리아는 오페라의 나라로
또 토스카니니의 조국으로 기억한다.
드뷔시와 베를리오즈를 배출한 프랑스,
스트라빈스키와 드보르작,
그리그와 시벨리우스
...
러시아와 북구, 동구권의 강세도 대단하다.
클래식에서 대영제국의 위상은 초라한 편이다.
음악의 어머니 헨델이 있지만
엄밀히 말해 헨델은 용병이다.
독일에서 귀화한 작곡가이기에.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는
단연 에드워드 엘가다.
<위풍당당 행진곡>은
국가에 버금갈 정도의 인기다.
이탈리아에서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중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갖는
위상이라고 할만하다.
엘가의 당당함에 가려진
한 영국 여인의 슬픔이 생각난다.
자클린 뒤 프레,
한 때는 바렌보임의 부인으로
클래식계의 황금커플로
촉망받는 첼리스트였다.
평론가 헤럴드 숀버그의 평이다.
"그녀의 연주에는 강인함이 넘쳐흐르고
포르타멘토와 비브라토라고 하는
낭만적 매너리즘을 배제한
또 다른 로맨티시즘을 갖고 있다.
그녀는 놀랄 만큼 풍부한 음색을 표현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 지휘자로
현악기의 특성을 잘 아는 주빈 베타도
칭송의 대열에 합류해
"여성 연주자가 내는 소리는 보통 작은 편이다.
그러나 이 연주자는
다섯 남자를 합한 것 같은 박력을 가지고 있다" 고 한 바 있다.
이
활기찬 여성은 다발성 경화증으로
서서히 몸이 굳어가며
쓸쓸히 연주자의 최후를 맞았다.
너무나 유명한 첼로곡
<자클린의 눈물>은
이런 뒤 프레의 삶을 안타까워한
독일 첼리스트 베르너 토마스가
오펜바흐의 미발표 악보를 연주해 탄생했다.
이 곡은 언제나 우리를
아련한 서정의 세계로 데려간다.
엘가의 또 다른 대표곡
<첼로협주곡>은 쟈클린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이 두 영국인들의 합작품은
러시안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도 질투할 정도여서
자신의 연주 목록에서 뺄 정도였다
.
더위에 지친 여름 아침이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뒤 프레의 서정 대신
엘가의 선율에 맞춰 위풍당당하게 시작하자.
(172) Elgar - Pomp and Circumstances ( 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 1번 D장조, Land of Hope and Glory, 희망과 영광의 땅 ) BBC Proms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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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클래식' 을 찾고 그 울림과 떨림을 나누고자 한다. 몇 권의 책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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