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기교를 뽐낸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파가니니, 파가니니를 변주해 피아노에서 초절기교의 피아노곡을 작곡한 리스트는 기교에서는 역사상 최고봉으로 칭송받는다.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임윤찬의 기량을 반 클라이번에서 변별력 있게 만든 곡일 수는 있어도 초절기교가 만드시 초절의 미학으로 연결되는 것일까 하는 문제는 별개로 보인다.
프리츠 크라이슬러는 쉽고 아름다운 곡을 쓴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다. 영국의 자존심 에드워드 엘가 또한 너무나 익숙하고 편안한 곡 <사랑의 인사>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사랑의 인사>는 곡이 연주하기 쉬운 편이라 대개 바이올린 초심자들이 많이 연습하는 곡이다.
엘가는 이 곡을 약혼자 엘리스를 위해 썼다. 처가의 반대를 무릎 쓴 결혼이기에 두 사람은 보란 듯이 잉꼬부부로 지냈다. 엘리스는 "천재를 돌보는 건 모든 여성에게 평생 동안 해볼 만한 일"이라며 엘가에 대한 사랑을 대중들에게 확인시켜준 바 있다. <사랑의 인사>는 독일에서 첫 출판했을 때는 실패했지만, 프랑스에서 재차 출간해서는 대성공을 거뒀다. 역시 프랑스는 사랑과 낭만의 나라인가 보다.
<찌고이네르바이젠>, <라캄파넬라> 같은 난곡을 들으면 연주자의 천재성에 대한 예의를 갖출 수 있다. 반면에 <사랑의 인사> 같은 아름답고 쉬운 곳을 들으면 예술에 대한 경의를 표할 수 있을 듯하다.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은 난이도는 평이한 곡이지만 그 풍부한 낭만성이 주는 아름다움이 빛난다. 아마도 시대가 변해도 길이 남아 음악에 대한 '사랑의 기쁨'을 듬뿍 줄 듯하다.
(174) [신지아 Zia Hyunsu Shin] 크라이슬러: 사랑의 기쁨 F. Kreisler 'Liebesfreud' (Violin & Orchestra)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