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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 품은 영원
미술, 그 세계
by
호림
Aug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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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작품 한 점은
책꽂이의 책과 같다.
책의 제목처럼
그것이 품은 순간은 한 장면이지만
화가가 구상하고 표현한 것들을
해석하는 시각은
책을 펼쳤을 때처럼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가치 있는 그림 한 점은
박물관에서
어느 소장가의 거실에서
화가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살아 숨 쉬고 있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는
신분이 높지 않았지만
자신은 대단한 귀족 가문이라고
주위에 말하며
스스로 자존감을 지키려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또한
동성애자에 높지 않은 신분으로
귀족의 의뢰로
작품을 그리는 처지였다.
두 거장은 후손이 없었고
살아서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했지만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예술가로
사후에 전설로 회자되며
인류와 함께
영원의 시간을 살고 있다.
살아서 그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호의호식했던 왕과 황제들 중에는
우리가 기억 못 하는 이가 더 많다.
'천지창조'와 '최후의 만찬'
'피에타', '다비드 상'
......
시간을 멈추게 한 듯 영원을 사는
비결은 무엇인지
인생이 물으면 예술이 답할 차례다.
아마도 그 답은
우리가 무덤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찾아야 할 숙제가 아닐까.
성급하게 답을 달라고 보채는 것은
우리 인간의 일이고
신이 있다면 평생의 숙제로
우리에게 쉬이
답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답을 잘 알고 있을
'모나리자'만이 그 미소로
알듯 모를 듯한 답을 줄지 모르겠다.
미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든다.
- 파울 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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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그림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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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클래식' 을 찾고 그 울림과 떨림을 나누고자 한다. 몇 권의 책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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