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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기 좋은 때
악기를 배우려는 선배에게
by
호림
Aug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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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고
그다음으로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 늦었지만
자신이 로망으로 여겼던
악기를 배우려는 선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며
보내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인생은 병정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Life is being soldier.)
전장의 병사처럼 죽음에 맞서며
늘 죽음을 대비하는 인생의 역설이 읽힌다.
의미를 찾으며
죽음 앞에 후회 없는 존재가 되려는 병사들은
늘 긴장을 풀지 않고 '나태'나 '무의미' 같은
적군들이 쳐들어올까 봐 눈을 부릅뜨고
경계를 선다.
꼭 해야 할
일을 후회 없이 하기엔
오늘이 가장 빠른 날이다.
잽싸게 세상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도 좋기만
자신만의 리듬으로 꾸준히 뭔가를 하는 것도
후회를 덜 남기는 길이 아닐까.
문학평론가 유종호 선생은
젊은이에게 전해줄 지혜의 말로
"유행은 죽음의 어머니"라고 하며
유행은 결국 사라지는 것이니
유행을 좇거나 유행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 고유의 개체성을 추구할 것을 권한다.
삶의 방식과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오래 살아남은 것들은
유행이라는 짧은 파도가 아닌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것이 아닐까.
클래식 음악도 그 유장한 선율이
유행의 파도를 넘어
오래도록 우리의 귀를 타고 들어와
가슴을 흔든다.
동네 피아노 학원 앞에서 멈칫거리는 선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222) Thirty Minutes of Beethoven (feat. Anastasia Huppmann)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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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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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클래식' 을 찾고 그 울림과 떨림을 나누고자 한다. 몇 권의 책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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