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의 비결

by 호림

신이시여,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또한 그 차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의 이 말은 마음의 평온을 위한 기도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가 진로를 정할 때나 조직의 혁신을 꾀할 때 여러모로 음미할만한 글귀다. 누구나 전공을 정하거나 평생의 업을 정할 때 인기도와 수입의 크기를 떠나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예술의 영역에서는 적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직업 예술가가 되기 힘들다는 생각이 많은 이들을 지배한다. 아무리 연습해도 체르니 진도가 친구들보다 뒤처지고 도무지 데생 실력이 늘지 않는데 음악이나 미술을 전공하라고 하면 희망을 접을 수도 있다.


많은 직업 영역에서 처럼 예술은 객관의 눈으로 모든 걸 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어떤 미술작품을 보고 이는 파격적이고 창의성이 돋보인다고 하지만 어떤 이는 기존의 문법을 충실히 안 따르고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평을 할 수도 있다.


대체 창의력은 어떻게 생길까. 리더십 전문가인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가 전해주는 팁은 창의력의 샘이 마를 때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방법들이다.

첫째, 재미있게 하라. 사람들은 보통 행복하고 웃을 수 있을 때 창의적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둘째, 틀을 버려라.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틀을 버려라. 창의력은 어떤 틀이나 금기가 없을 때 활활 타오른다.


셋째. 기어를 바꿔라. 몇 분이나 몇 시간 몰입해도 진척이 없다면 잠시 내려놓고 음악을 듣거나 완전히 다른 활동을 해라. 그게 안 되면 이사를 거거나 여행을 가는 것은 어떨까.


넷째, 자신에게 귀를 기울여라. 조용한 분위기에서 눈을 감거나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유레카와도 같은 통찰력을 두뇌에서 얻을 수도 있다.


다섯째, 입을 닫아라. 남의 의견을 경청하다 보면 섣부른 발설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많은 예술가와 작가들이 독특함의 비밀을 찾고 또 찾지만 특정한 사조와 흐름을 바꾼 이는 손에 꼽힌다. 반드시 알려지고 유명세를 타지는 못해도 지금도 먼지 묻고 잠자는 작품들이 그 창의력을 알아보는 밝은 눈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창의력의 샘이 고갈되어 허덕이는 가을을 맞았다면, 창의력의 신에게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


최양숙 - 가을 편지 (1971 초판) 고은 작사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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