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예술

by 호림

지성과 예술의 성숙은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타인과의 건강한 교류 속에서 서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교류는 때로 특정한 주의나, 유파를 형성해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기도 하고 후세에 그 발자취를 남긴다.


회화에서 인상파의 경우 마네와 모네, 드가 같은 화가들이 흐름을 이끌었고 고갱에 이르러 후기 인상파 도착하며 이르러 우리에게 친숙한 유파다.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파, 마티스의 야수파...... 다양한 유파들이 동시대를 선도했다. 문학에서도 상징주의, 낭만주의 같은 유파가 있고 작품의 특성을 따서 후세가 청록파 시인 같은 이름으로 구별 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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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도 바로크 음악, 고전주의, 낭만주의 같은 분류가 있다. 이는 당시 활동한 작곡가들이 어떤 결사체를 만든 것이 아니라 사후적으로 특정한 작곡의 흐름을 포착해 이름 붙인 것이다. 예술 유파를 이끈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것이 궁극의 형식이고 오래 남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아니었을까 한다.


때로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도 있기에 자신 만의 방식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예술가의 일일지도 모른다. 교류나 특정한 유파에 소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예술을 완성시켜나갔던 반 고흐 같은 경우도 있었다. 어떤 경우든 작가나 예술가들의 삶은 자신이 바라보는 작품관이나 예술관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부단히 증명하는 과정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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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유파들은 시작은 미미했지만, 전시나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방식들을 이해시키고 사랑받으려 했다. 예술에서 특정한 표현 양식은 절대적으로 옮고 그르다는 문제는 아니다. 예술과 인생에서 정답은 없기에. 다만 그 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찾아간다면 분명히 어떤 응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자신들의 유파가 세상의 유일무이한 가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은 필요해 보인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유파는 언젠가는 저물고 후세의 또 다른 심판대에 오른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예술은 영원하기에 오래 살아남을 가치를 찾는 일은 예술가와 인생을 예술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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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가치와 의미를 찾는 예술이 물으면 인생에 답해야 한다. 대자연이란 거대한 예술품은 명령한다. 늦가을의 쓸쓸한 정취로. 우리 삶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음을 알아채고 오늘이라는 인생의 새로운 캔버스에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아이디어를 얻어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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