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걸음을 내 디디며

by 호림

미국 인디언 속담에 같은 말을 2만 번 이상 반복하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운동선수들은 같은 동작을 1만 번 반복해야만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진천 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의 잘 다듬어진 근육질 상체를 보면 그 안에 숨어있을 무수한 반복이 보인다.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현실이 될 것이다. 음악, 미술, 시와 소설까지 창작의 영역까지 AI가 쳐들어 온 세상에 뭘 더 새롭게 도전할 수 있을까. 그래도 찾아보면 있다. 기계가 인간의 감성을 흉내 낼 수는 있어도 결코 진정성 있는 체온을 전할 수는 없기에.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얼마나 신기한 일이 많은가. 라이트 형제는 철의 무게 때문에 결코 비행기가 사람을 싣고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물리학자의 진단에 동의하지 않았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던 가난한 나라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녀출전했다. 한국팀의 헝가리와의 첫 경기 스코어 9:0 패배는 아직까지 월드컵에서 한 팀의 최다실점 기록으로 남았지만 의미 없는 패배가 아니었다. 장시간의 비행에 지치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시차도 적응이 안 된 몸으로 사투를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랬지만 경기를 해설한 외국 언론은 한국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고 스코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때 한국선수의 평균연령은 36세로 지금으로 치면 마흔을 넘긴 노장들이었다. 그래도 그런 도전이 있었기에 우린 차츰 축구열강과 어깨를 겨루는 팀이 되었다.

새해 새로운 결심으로 어떤 도전을 준비하는가.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당신은 결코 패배자가 아니다. 지금 시도하고 있는 그 일에 혼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세상의 박수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설사 박수가 없고 화려한 왕관이 없다고 당신의 삶이 실패한 것이라고 누구도 말할 권리는 없다. 그 과정 하나하나의 가치가 인생을 결정하기에


묵직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 결국 새해에도 승자가 될 것이다. 불의 전차처럼.


(507) [불의 전차] 반젤리스 Vangelis 'Chariots Of Fire' 에릭 리들 Eric Liddell 해럴드 에이브러햄스 1924년 파리 올림픽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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