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는데 새로운 것을 창조한 듯한 업적들은 있다. 그럼에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인들의 언어에는 겸손이 배어있다.
- 뉴턴
- 아인슈타인
- 피카소
피카소에게 영향을 준 폴 세잔은 원근법을 도식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복수의 관점으로 적용해 현대회화의 새 장을 열었다. 세잔의 영향을 받은 피카소의 입체파도 평면에 구현한 회화의 한계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서
그린 것이다.
결국 새로운 관점에서 자신 만의 것을 만들어낸 사람이 역사를 만들었다. 무수한 해석을 낳은 택스트를 만든 예술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의 대가들을 모방한 아류를 벗어나기 위한 처절할 정도의 몸부림이다.
미술교사인 아버지의 지도도 있었고 타고난 재능으로 스페인에서 피카소는 일찌기 신동 소리를 들었다. 피카소의 초기작에는 과거 화가들의 그림자가 투영되었다. 피카소의 파리 데뷔전은 마치 과거 이름난 화가들의 모작 전시회와 같았다.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갤러리에서 있었던 전시회는 성공했다. 돈도 꽤 벌었다. 그렇지만 피카소는 그런 식으로 계속 그리지 않았다. 피카소는 파블로 피카소가 되고 싶었지 결코 다른 사람의 아류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우승을 밥먹듯이 하면서도 스윙 폼을 교정하는 20대의 타이거 우즈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아비뇽의 처녀들>은 태어났고 피카소 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변변한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던 반 고흐도 초기에는 밀레의 그림을 모사하는 것으로 그림수업을 시작했다. 고흐는 가난과 고독, 정신 질환은 어쩌면 후세에 <별이 빛나는 밤>을 보여주기 위한 성직자의 고난쯤으로 여기며 견뎌냈고 반 고흐만의 화풍을 만들었다.
어떤 이의 아류작으로 살기를 작정하고 사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고유성은 싶게 만들어지지 않지만 아예 고민조차도 없이 살 수는 없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을 생각하며 인생을 예술로 만든 거인들은 한시도 이런 고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