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석사과정 전공필수 과목으로 개설된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시작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텍스트 하나를 두고 해석하는 것은 학부생들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 대학교육을 마친 여러분들에게는 넓은 의미의 '설득'에 대해 지식과 이론을 나누고 토론할까 합니다.
모든 공부는 텍스트와 해석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공자와 맹자의 어록을 <논어>나 <맹자>와 같은 텍스트 삼아서 붙들고 해석하고 공부했습니다. 종교인들은 교리 공부를 성경이나 불경이라는 텍스트로 합니다.
어떻게 설득력 있게 진리나 지혜를 전달하는지 그것은 모든 교육자, 아니 거의 모든 사람의 고민일 수 있습니다. 조직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메시지를 하급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할 것이고 부모라면 자녀에게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설득력 있게 전할까를 생각하는 것은 본능과도 같은 일이겠지요.
같은 영화를 보고도 감상자에 따라 느낌은 다르고 예술 작품도 감상하고 난 느낌은 천차만별입니다. 바로크풍의 화려한 아름다움도 미니멀리즘의 간결한 미도 모두 우리 눈을 설득합니다. 베토벤 교향곡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화음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듯 BTS의 발랄함과 참신함에 세계의 젊은이들이 열광합니다. 어떤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던질지는 예술가의 몫이지만 해석에 따라 그 작품의 가치가 더 풍부해지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은 설득의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신의 물건에 대해 효율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은 경제의 중요한 축입니다. 그것이 가장 큰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줄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 내 지식과 경험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게 될 여러분들이 청출어람의 모범 사례로 사회에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여러분의 나이를 지날 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 나이가 금세 찾아오더군요.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계절이면 농부가 추수를 고민하듯 한 해 농사에서 어떤 열매를 수확할지 고민하게 되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마스크 위로 빛나는 까만 눈동자만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이 시련의 계절이 지나면 그 발랄한 웃음이 온 캠퍼스를 덮을 날도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