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손때

브랜드와 신뢰자본

by 호림

최근 축구에서 메시와 세계 최고를 다투는 호나우도가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컴백 경기의 티켓은 매진이 문제가 아니라 몇 배의 암표가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그의 기량과 스타성으로 만든 '호나우도'라는 브랜드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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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수아 벨 실험이 떠오른다. 세계 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죠수아 벨이 뉴욕 지하철역에서 대중들에게 일부러 알리지 않고 연주할 때 깔끔한 연주복 차림이 아닌 그를 알아보는 이는 없었다. 거리의 악사쯤으로 취급당하고 힐끗 보고 지나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경매에 나온 바이올린이 6억 원에 팔려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수십억 원, 심지어 100억 원을 넘는 스트라디바리나 과르나리가 많은데 가격으로는 새삼 화제가 될 일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악기 표면에 쓰인 문구 때문이었다. 그 문구는 "알베르토 아인슈타인 박사를 위하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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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소문난 바이올린 음악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연주자인 아인슈타인을 위해 한 아마추어 악기 제작자가 선물한 악기였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집에 여러 대의 바이올린을 가지고 있었는데, 듣기 싫건 좋건 초대 손님들은 자신의 연주를 들어야만 했다고 한다. 연주 솜씨도 아마추어 치고는 곧잘 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 작고 후 경매에 나온 악기는 이런 스토리를 머금고 아인슈타인의 손때가 묻었기에 특별했을 것이다. 결국 경매에 나온 건 평범한 바이올린만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이라는 브랜드가 가미되었기에 6억 원이라는 가격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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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예능의 빅스타나 역사상의 인물은 아니더라도 주변에 어떤 브랜드로 자신의 위치가 자리매김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브랜드의 힘은 신뢰자본이기도 하다. 말보다 행동을 앞세우는 사람은 언제나 두터운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행동이 따라가지 못하는 말을 남발하고 수습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가 가긴 신뢰라는 건축물의 벽돌과 서까래가 하나씩 뼈져나가 언젠가 무너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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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을 생각하며 내 자그만 바이올린을 쓰다듬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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