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명작을

by 호림

프로 연주자에게 악보를 앞에 두고 초견 연주를 하기도 전에 다른 사람의 연주를 미리 들어보지 말라고 하는 마스터클래스의 대가 얘기가 기억난다. 선입견을 가지고 악보를 대하지 말고 자신만의 색깔로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리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특별히 없다는 것이다.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도 있고 따뜻한 유형도 있고...... 여러 가지로 분류하지만 그건 사후적인 일일 뿐이다.


좋은 예술가나 작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도 특별히 없다는 것이 아닐까. 반 고흐와 슈베르트 같이 사랑도 인생도 뭐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고 힘들었지만 그들의 손은 부단히 캔버스와 오서지 위를 달렸다. 현대회화의 아버지라는 폴 세잔, 드가나 마티스 같은 화가, 멘델스존은 유복한 집안의 도련님이었지만 예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 슬픔에 자전적인 모습을 투영했지만 대단한 집안의 자제였고 정치가로도 단단한 입지를 다져 바이마르 공국에서 왕의 참모 역할을 다 하기도 했다. 괴테는 평생 법적인 독신이었지만 사랑의 열병을 무수히 앓았다. 그의 감성과 재능은 메피스토펠리스가 훔쳐갈 수 없었기에 팔순을 넘기고 필생의 역작 <파우스트>를 남길 수 있었다.


사람은 태어난 배경이나 재능이 각기 다르지만 그 모습 그대로 무덤에 가진 않는다. 리더십도 예술의 재능도 어떤 모습으로 자신만의 붓으로 그리는 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다른 이들의 성공사례는 참고로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일 뿐일 경우도 많다.


풍랑이 오더라도 다른 길에 대한 미련을 갖거나 곁눈질만 한다면 항해사의 마음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당신만의 명작을 그리면 된다. 누구나 흔들리며 성장한다. 이 계절 봄바람에 흔들리며 피었던 꽃처럼.

삶에서 가장 안전한 배는 스스로를 이끌어 자신의 항로를 묵묵히 헤쳐갈 굳건한 리더십이다. 영원을 사는 지혜를 예술에서 배우는 것 또한 가장 검증된 방법이 아닐까.

(214)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 | 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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