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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림 Oct 28. 2023

당신의 1.5kg를 믿어라

AI 위세가 너무나 등등하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은 예술 창작에도 응용되는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을 잠식하거나 위협하는 존재로 부각되는 것도 사실이다. 업종에 따라 일시적인 고용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인간은 기능적인 면에서는 에러 투성이에다가 균일하게 작업하는 능력에서는 일정한 에너지만 공급하면 한 치의 오차가 없는 기계에 비할 바가 아니다. 기억력도 얼마나 불완전한가. 그래도 우리는 사피엔스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다.


인간의 두뇌는 고작 1.5kg 정도이지만 그 안에 온 세상을 담는다. 뇌의 뉴런은 그 연결의 경우의 수가 1백조 개 정도 존재한다. 우리 두뇌는 어떤 기계도 흉내낼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네트워크가 된다. 그에 비해 인터넷 웹에는 약 400억 개의 페이지가 존재한다. 웹 1페이지당 평균 10개가 링크된다 해도 인간의 뇌 속에는 월드와이드웹 전체보다 더 큰 고밀도의 네트워크가 담길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뇌 속에서 연결은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할 것이다. 예술가나 과학자를 막론하고 새로운 발상을 한 사람들은 연결을 통해 창의적인 발상을 한 이들이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이젠 유명한 경구로 회자되는 "항상 우직하게 갈구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에 덧붙여 이런 말도 했다. "우리에게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많은 점을 연결해 미래를 점칠 능력이 없습니다. 오직 지난 일을 들이켜보며 그 점들을 이어볼 따름이죠. 하지만 여러분은 앞날에 그 점들이 어떤 식으로든 이어질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배짱과 운명, 삶과 업보, 그 무엇이 되었든 여러분은 그런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이런 시각은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키디 않았고, 인생의 고비마다 저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점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 아닐까. 조직이나 개인을 불문하고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점들을 연결하는 방식에 변화를 찾을 수 있는 이들이 과학이나 예술에서 혁신의 선구자가 될 것이다. 그런 연결이 일어나는 순간에 세상은 때로 폭발적으로 변화해 왔음을 과거사에서 무수히 보아왔다.


한 사람의 가치가 그 진가를 아는 사람과 연결되어 폭발하는 힘은 원자탄의 위력을 넘을 수도 있다. 정현종 시인도 시에서 말했다.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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