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안의 나비

by 호림

우리 안에는 어떤 변화의 씨앗이 자라고 있을까.



어릴 때 선생님이 애벌레를 보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얘야 이 벌레가 아름다운 나비가 될 준비가

된 것이 보이니?"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런 표시는 없는데요."


꿈틀거리기만 하고 도무지 날 수 없을 것 같은 애벌레가 나비가 될 것인지에 대한 표시는 아무것도 없다.


선생님이 말을 이어간다. 너의 모습을 보고 네가 무엇이 될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표시는 아무것도 없단다. 이것 한 가지만 기억해라. 남들이 너에게 무엇을 얘기하던 그 말을 믿지 마라. 위대한 사람들은 애벌레 시절 당신은 이런 저련 이유로 무엇이 될 수 없다는 말들을 숱하게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 네가 애벌레 속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은 네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볼 수 없단다. 내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오직 너밖에 없단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 안의 나비를 보지 못하고 살거나 나비가 될 날개를 다듬지 못하고 평생을 배벌레로 살 궁리만 하거나 적당히 타협하는 삶에 안주하는 것은 아닐까.


맹추위에 움츠려드는 애벌레도 나비의 싹을 잊어선 안 될 일이다.



Clara-Jumi Kang: Bruch, Scottish Fantasy, Op. 46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