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악질 떠는 상급자에 대처하는 법
패악질은 힘에 대한 인식에 근거한다. 힘이 센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믿음이 패악질을 부추긴다. 패악질을 떠는 권력자에게는 똑같은 형식의 패악질을 시전 해주면 하나같이 당황한다. 자신이 더 강한 사람이라는 그림이 깨졌을 때를 예상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권력자는 순간 대응력을 잃고 만다. 권력자가 아랫사람과 패악질로 힘 겨루기를 하는 것만큼 우습고 민망한 일은 없다. 권력자는 쪽팔린 것을 가장 싫어하므로, 일단은 당장의 위압적인 행동은 멈출 것이다.
권력자에게 복수를 당할까 겁이 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힘에 취해 있는 권력자라면, 부하 직원에게 앙심을 품은 것이 티가 나는 게 더 민망한 일이다. 겉으로는 그 일을 넘긴 척, 수용하는 척해야 윗사람으로서 좀스럽지 않게 보일 수 있으니 당장에 큰일은 생기지 않고, 시간도 잘 흘러갈 것이다.
시간을 벌어둔 우리는 다른 동료들과 연대해야 한다. 권력자를 내쫓을 계획을 짜는 것이 아니다. 그런 계획은 어차피 성공 확률이 낮아 효과적이지도 않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많은 동료들과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특히 작은 조직을 리드하는 중간 관리자라면 팀원들을 ‘더 위로 모신다’ 는 마음가짐으로, 행동양식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쌓아야 한다. 지위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는 문화와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이미 자리잡은 시스템은 함부로 무너뜨릴 수 없다. 나를 신뢰하는 조직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권력자의 은밀한 복수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어디에,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힘을 쓸 것인지 선택하는 방식이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