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존재로서 소망을 가지고 일을 하는데, 저의 소망은 솔직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것입니다. 물론 문득 돌이켜보니 그동안 돈만 바라고 일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또 오직 돈을 바라며 살아오지 않았었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이죠. 오늘 저는 달력을 보며, '아 월급 언제 받지?'하며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도 그랬고요. 내일도 그러겠지요. 그런데 이런 하루하루의 날들에 기쁨과 보람과 성취가 없던 것은 아닌 것입니다. 삶의 작은 뿌듯함들도 알차게 챙겨먹었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돈돈 거리다가도 언젠가 돌아보니, '아 내가 돈만 벌며 일한 것은 아니구나.' 라고 뿌듯해 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돈 벌려고 일한다는 것이 무엇이 부끄럽습니까. 먹으려고 식당 갑니다. 운동하려고 헬스장 갑니다. 돈 벌려고 출근합니다. 그런데 왜 자꾸 일에서 의미를 찾으라고 하는 겁니까?
일의 사명감도 중요하고 그것을 유독 중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하는 일이 좋습니다. 매일의 행복이 있습니다. 이 직업으로 인해서요. 그러나 그 행복이 곁들여진 행복이라면, 저의 보상을 바라는 마음은 본질적인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