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로 살지 말자!
여행업자로, 여행자로 여기저기 같이 돌아다닌, 돌아다닌 만큼 항공사 태그가 덕지덕지 붙었고, 표면에 긁힌 자국이 가득한 볼품없는 트렁크,
재질이 폴리카보네이트(가볍다), 기존 가방이 용량이 적어서 산 것 같은데, 사고 얼마 안 돼서 안쪽 잠금 버클끈이 떨어졌지만 큰 불편이 없어 고치지 않고 그냥 사용했던 트렁크,
2019년 이후 방 한편에 붙박이 가구로 있었고, 올해 8월 원래 기능을 회복할 뻔했다가 여행이 어긋나는 바람에 나는 몸과 마음을 다쳤고, 너는 가구의 운명인가 싶었던 트렁크,
너도 그동안 자신의 존재가 뭔가 싶었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 돌아다니도록 만들어진 너, 폐기될 때까지 돌아다니자. 우리 움직이지 않는 가구로 살진 말자. 드디어 내일(11월 24일) 본래 기능을 발휘할 트렁크, 잘 부탁한다.
으하하~ 대만! 15년 전 영화제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들, 곧 만난다, 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