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일지

오래 비울 땐 파스타

by 딜리버 리

흔히 여행을 일탈, 자유, 여유, 해방으로 표현하는데 과연 그런가? 낯선 환경에서 계속되는 일상의 연속이라 쉽게 감동하고 분노하는 감정의 반응이 큰 건 아닐까?


전 직장 동료들과 의기투합해서 11월 24일~30일 대만 여행(29일은 상해 1박) 떠난다. 일주일에 3~4일은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업무(는 아주 조금), 좋아하는 음악, 영화 등을 2년 정도 나눴던 15년 전 동료들이다. 같은 업종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연락 끊기고, 잊히기 마련인데(지금껏 패턴이 그렇다), 어떻게 하다 보니 연락이 이어졌고, 간혹 만나기도 했다. 아마도 대만 여행 중에 친구 하자고 할 것 같다. 생각만으로도 쑥스러운데!


돈 때문에, 코로나 덕분에 여행을 못 갔고, 몇 달을 준비했던 8월 여행이 처참히 무산되고, 여행으로 더 공고해지라 기대했던 마음이, 믿음이 신기루처럼 사라져서 몸과 마음이 황폐했다. 2019년 이후 집을 이렇게 길게 비우는 건 처음이다. 오래 보관이 안 되는 식재료를 써야 하고, 남겨서 또 먹어야 할 음식(보통 5회 정도 먹을 분량의 국 또는 찌개를 만듦) 만들면 안 된다.


마침 사뒀던 토마토소스, 스파게티가 있다. 오늘의 요리는 토마토소스파스타!

1. 국물용 멸치 넣고 국물 우린 후 소금을 적당량, 올리브유 몇 방울 넣는다.

2. 스파게티와 냉동관자를 같이 7분 정도 삶는다.

3. 프라이팬에 냉동 다진 마늘 듬뿍, 스파게티와 관자를 건지고, 토마토소스 적당량, 생토마토 2개를 조각내서 같이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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