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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딜리버 리 Mar 07. 2024

밥(값)으로 차별 말라

도서 대출기간이 남았는데 2권을 다 읽었다. 세상에 이런 날이 오다니!


-동트기 힘든 긴 밤(쯔진천)

중국 추리물을 접해본 적이 없던 차에 저자 소개가 엄청나기에 빌렸는데, 글쎄다. 시작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쉽지 않고, 촘촘한 편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지루할 정도로 설명이 상세하고, 악인들의 최후를 후다닥 한 줄로 마무리.

-고(가네시로 가즈키)

일본 청춘(혹은 성장) 소설은 경쾌함이란 특유의 장르가 있는 듯. 무거운 주제인 ‘재일’을 재일스럽지 않게 속도감 있게 다뤘다. 예전에 한국인과 일본인 관객과 <우리 학교> 상영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 일본 관객들이 감동의 눈물 흘리는 지점은 축구시합에서 진 학생들이 울먹이는 부분에서 비슷한데, 여기도 어디에나 있는 학교일뿐인데 차별과 폭력이 없는 멋진 세상인 것처럼 그렸다면서 오히려 ’ 재일 ‘청년들은 영화가 불편하다 했다.


쉽게 읽히는 책이 나에게 맞다. 이 기세를 몰아 4권을 빌렸다. 이번에도 다 읽을 수 있을까,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것인가?


-침입자들(정혁용)

중국, 일본 소설을 봤으니 한국 소설도 보자 싶어 슬쩍 들춰보는데 ’ 택배‘가 소재인 듯해서 동종업계 노동자로서

-변두리로켓(이케이도 준)

출간 작품마다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 해서 뭔가 싶어서

-애도일기(롤랑 바르트)

빌리려 했던 <사랑의 단상>은 없고, 같은 저자가 엄마 죽음 이후의 자신의 감정을 쓴 거라 해서 나에게도 곧 닥칠 일이라서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황윤)

가야 문명이 있던 동네에 살면서 가야를 너무 몰라서


공공도서관 너무 좋다, 24시간 운영하라!

100세 시대, 노령화 시대에 큰 글자책 많이 구비하라!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지하 1층 구내식당을 갔다. 평일은 11시 30분부터 13시 30분까지 식사시간이고, 도시락 및 외부음식까지 취식가능하다. 식사시간을 살짝 지나서 문을 빼꼼 열고 식사 가능하냐니까, 들어오란다. 오늘 메뉴는 비빔밥, 해물동그랑땡, 김치, 미역국, 마요네즈한천샐러드에 쥬시음료. 조리원이 마지막 손남이라고 계란 2개 주셨다. 히히~


방문자는 5,500원, 직원은 4,500원. 8,000원 이하 식당 찾기가 힘든 현실이니 5,500원에 충분히 만족한다. 하지만! 여기가 해외 관광지처럼 이중 가격을 받는 것도 아니고, 개인 기업이 아닌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에서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의 식사비가 더 싸고, 방문자는 세금 내고 밥도 천 원 비싸게 먹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건 납득이 안된다. 최소 같은 가격이거나 방문자가 더 싸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솔직히 말해서 공무원 보다 월급 많이 받는 사람이 구내식당을 오겠나? ‘위대한 강서’를 내걸려면 최소한 밥값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는 거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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