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허리가 우리하다(우~~ 리하다로 발음, 신체 일부가 아리고 욱신욱신한 느낌) 싶더니 자세를 바꾸면 통증이 있고 다리가 약간 저려서 한의원에 침 맞으러 갔다.
한의사 말로는 갑자기 허리를 굽히거나 하면서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단다(요즘 배송을 거의 안 하는데, 방심했나?), 침 맞고 몸을 챙겼으니 마음도 돌봐야지. 강서도서관에 들러 #그린라이트(매튜 맥커너히, 윤철희 옮김 / 아웃사이트), #밤의_여행자들(윤고은 / 민음사), #포트노이의_불평(필립 로스,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3권 대출.
집으로 돌아오자니 날씨가 오토바이 타기 너무 좋고, 김해공항이 바로 옆이다. 이런 날은 외국행이지. 외국 음식점이 즐비한 김해 동상시장 고고~
익숙한 베트남, 튀르키예(터키가 익숙하긴 하다)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네팔, 인도 등 웬만한 아시아권은 다 있던데 뭐 먹을까 고민이다. 50대로 접어들면서 신체 기능이 예전만 못한 것 중에 하나가 소화기능이다. 이것저것 다 먹고 싶은데 많이 먹으면 소화시키는 게 버거워져서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
지난번 #베트남 남부식 쌀국수의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쌀국숫집 간판을 보자마자 들어갔다. 점심시간을 지나서인지 손님은 한 명도 없고 식당 관계자들만 앉아있다.
-(쭈빗대며) 장사해요?
-(단답으로)네,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분짜 곱빼기 돼요?
-분짜 곱빼기 없어요
-(메뉴판 사진을 가리키며) 면만 더 주면 안돼요?
이런 요구가 거의 없는지 홀 담당이 주방에 묻고 주방에서 한 명이 나오고, 손님 한 명 때문에 분주해졌다.
-분짜는 곱빼기 안돼요
-면만 더 주시면 되는데…
-(홀 담당이 상황 파악한 듯이) 2천 원 추가예요
-네
홀 담당이 주방에 뭐라 얘기하니 분주함이 시라지고, 곧 분짜가 나왔다. 지난번 베트남 남부식 쌀국수에 뭐가 부족했나 했더니 피시소스를 기본으로 한 달달함과 많은 한국인들이 싫어하는 특유의 향이었다.
맛나게 먹고 나왔더니 바로 옆집이 우즈벡 식당으로 매대에서 빵을 파는데 사람들이 연이어 사간다. 어라~ 곧 다 팔리겠는데 매진 임박이니 바로 충동구매,
-얼마예요?
-한 개 4,500원
-2개 주세요. 카드 돼요?
-네
오늘 점심은 베트남에서 먹었으니, 저녁은 사마르칸트에서 온 흰 비닐에 담긴 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