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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딜리버 리 Jun 15. 2024

감출수록 드러나는, 흔한 말

감출수록 좋은 진실도 있는 거야


“거짓말로 만들어진 작은 눈덩이가 커지고 커져서 이 굴러가고 있는 거대한 눈덩이를 하루빨리 멈추지 않으면 이 눈덩이가 또 어떤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요“


#민간인통제구역 #OSIK #고트(goat)


이미 지나간 일 파헤쳐서 뭐 하냐, 그런다고 달라질 게 있냐며 빨리 잊으라고 한다. 그런데 말이다. 잊고 싶다고 잊히는 거면 빨리 잊으라 말라 얘기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누구 잘못이고 누구 탓인지를 따지려는게 아니라 그때 그 시점의 사실, 그 자체가 알고 싶은 거다. 그런 일이 나에게 왜 일어났는지 그 자체가 궁금한 거다.


사실이 드러나면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본다고 판단한 사람은 한사코 감춘다. 근데 말이다. 꽁꽁 숨겨서, 감춰서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 사실을 안 최초의 1인은 있잖아. 그 1명이 나라면? 혹시라도 사실이 드러날까 봐, 들킬까 봐 조마조마해가며 혹은 본인의 감정을 차단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 삶이 편안하겠는가?


탈영병이 탈영한 이유를 추적하는 <DP 개의 날>처럼 군대를 다룬 점에선 비슷한데 다르다. 더 다크하고 더 군대스럽다.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추적해 가는 군대 스릴러. OSIK,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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