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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딜리버 리 3시간전

말하는 대로

인생에서 만족할 날을 기다리다
언제 만족할 것인가!
아직 나이 들지 않았을 때 얻는
한가로움이 진정한 한가로움이다.


부산 출신의 소통사(역관)였던 박윤한이 쓴 글로 그는 여러 차례 대마도를 왕래하며 적극적으로 일본과 소통했던 인물이었다. 그가 일본어로 쓴 시도 여러 점 전한단다. 1805년에 서계(조선시대 일본을 대상으로 한 외교 문서를 지칭함) 위조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을 당했다.


#부산박물관

#박물관이_살아있다


요즘 어느 박물관에 가도 영상물이 넘쳐난다. 문제는 너무 조잡하거나 사실과 무관하거나, 그렇다.


옛날옛적 유물의 전시와 이러저러했다는 팩트를 텍스트로 나열하기보다는 박윤한이 서계 위조에 연루된 이유를 찾고, 당시의 역사를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것이 박물관이 살아남는 방식 아닐까 싶다. 사실에 기반한 궁금함이 생겨야 역사 아닌가 싶다.


1600년대 말 초량 왜관이 확대 설치된 후 조선과 왜의 공식교역도 활발해졌지만 그에 비례해서 탈법적인 상거래도 늘었을 테고, 범죄도 빈번했을 것이다. 오죽하면 조선과 왜관에서 경계를 넘으면 사형에 처한다는 한자어, 일본어 비석을 세웠을까?


어떤 건수였기에 외교 문서를 위조했을까, 개인적 물욕일까 아니면 오랜 시간 역관으로 일하며 얽히고 설킨 관계 때문일까? 궁금하네.


어쨌든 기다리다 언제 만족할 것인가, 바로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생각한 그는 기다리지 않고 말하던 대로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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