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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딜리버 리 Nov 08. 2023

나이는 핑계다

“내가 달리 뭘 해야 한단 말인가. 결국엔 모든 것이 죽지 않는가, 그것도 너무나 이르게?

격정적이고 귀중한 한 번뿐인 삶 어떻게 쓸 생각인가 “

메리 올리버의 시 <여름날>

https://youtu.be/3 saSX9 mgvis? si=6 VeNWULwx9 yrlxVg

은퇴 후 배낭여행을 계속 다닌다는 1936년생 센닌 선배, 스스로 폐차 직전이라며 폐차될 때까지는 계속 다녀야지, 폐차 직전이라고 점검만 받고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는 말, 기억하자. 정년퇴직에 이은 또 하나의 희망사항은 폐차될 때까지 여행 다니기!


나의 전부였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그가 퍼붓는 모욕과 험담, 지난 세월에 대한 부정까지 받으며 몸과 마음이 무너졌고,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참 이상한 게 슬픔은 그토록 오래 남아 사람을 죽음까지 내모는데, 기쁨의 순간은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별다른 흔적도 없이 흐지부지 지나간다. 행복 만족도는 한번에 주어지는 강도보다 반복되는 횟수가 많을수록 높다는데, 흔적도 없이 흐지부지 지나가는 기쁨의 순간을 자주 맞이 하고 기억해야겠다.


앞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간이 30년 정도밖에 안 남았다. 피를 나눈 부모형제라도 결국 각자의 삶을 산다. 번듯한 직장에 아파트에 자가용까지 가졌건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점검만 하다가 끝내고 싶진 않다.


그는 부끄럽게 여긴 직업이지만 내 몸으로 떳떳하게 먹고사는 택배노동, 몸 관리 잘해서 정년퇴직하고 폐차될 때까지 여행 다니는 삶을 살자. 어차피 죽으면 무덤 속 아니면 한 줌 재로 남는다. 한 번뿐인 삶이고 죽을 땐 혼자인 삶이다.


가슴 뛰는 삶(햐~), 어떤 삶일까? 쉽지 않다. 나중에 그때 왜 안했지 후회하고 아쉬움 남는 그런 삶만 아니면 되지 않을까?

https://youtu.be/uR2 tS_G2 UZg? si=dW4 jC_Eg4_VKBD7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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