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오랜만에 우체통을

사용해보려 합니다

성급함을 뒤로하고

천천히 갈무리하는

마음을 써보려고요

소식이 전해질까

걱정도 되지만

기다림의 어색함을

견디어 보려고요






옛 기억이 난다.

친구네 찾아가서 "○○야 놀자~"를 외치고 대답을 기다리던 기억.

친구가 집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친구네 집으로 걷는 몇 분 동안에 불안한 마음은 없었고,

친구가 없더라도 아쉽지만 수용하던, 그때의 기억.

그래도 대개는 잘 만나서 재밌게 놀았다.


전화, 문자, 다양한 메신저 등의 어떠한 연락에도

굉장히 빠르게 답하는 나로서는,

옛날의 기다림을 추억하는 게 바쁜 삶에서의

여유로 다가온다.


편지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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