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몰려드는 관광객
고급스러운 건물
깔끔한 인테리어
지켜야 하는 규칙
고개 돌려 바라본
바로 옆의 빈민가
깡통을 내미는 손
헐벗은 몸뚱어리
과연 나는 어디에
서서 바라보는가
1. 명품 :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원기둥 형태의 가방을 보고
"오?! 이거... 보온도시락 가방? 대리님도 도시락 싸 오세요?"
하고 물었더니 말없이 웃는다.
같이 있던 동료 직원이 메시지를 보낸다.
'그거 이백만 원짜리 구찌 가방이야.'
아하! 저 가방은 보온이 안 되겠구나 싶었다.
+
2. 여행 : 친한 동생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일이 힘들어 퇴사 후 리프레시를 위한 해외여행 중이란다.
필리핀의 번쩍번쩍한 관광지를 돌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옆에 빈민가가 보였단다.
그리고 따져 묻기 위해 전화했던 것이다.
"인생이 이렇게까지 대조될 수 있을까? 신은 정말 있을까?"
영화 [어메이징 메리]의 메리가 한 대사와 같았다.
=
삶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저 만 원짜리 보온도시락 가방이 필요했고,
동생은 그저 리프레시가 필요해서 여행을 갔던 것이다.
우리가 서있던 경계선은 세상에서 어느 위치일까?
슬라보예 지젝이 말한 것처럼 삐뚤게 서있는 곳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