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定義)와 정의(正義)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단풍잎이 떨어져 있다.

농익어 떨어져 있건만

모두 빨갛진 않다.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에서

노랗게 물든 잎이 떨어졌다고

단풍잎이 아니라 할 것인가.


다름을 인정한다 해서

단풍의 정의(定義)가 무너지지 않는다.


우리네 삶 역시

다름을 인정한다 해서

우리의 정의(正義)가 무너지지 않는다.






존재 자체를 묵살당한 일화가 많다.


동성애를 숨긴 학생이 동성애 뉴스를 보며 하는 부모님의 대화를 듣는다.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라는 말.

자신을 낳은 부모님께 존재를 거절당한 학생은 조용히 나가 자살을 선택한다.

그 부모들은 오열하며, 허망하게 말한다.

부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사람을 무엇이라 정의할 것인가?

적어도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최소한의

정의는 살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존재를 묵살하는 그 혀는 어떻게 될까?

그래... 그러니까 내 혀는 어떤 종말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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