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과거를 폐기 못하는 삶
현재를 잊어버리는 삶
상실을 기억하려는 삶
죽음을 떠올리려는 삶
내게 오는 인연들에서
멀어지는 것이 동시에
보이는 허망해지는 삶
그렇게 엮인 인연들의
매듭이 결국 풀어져도
못 잊어 바등거리는 삶
채우지도 못할 바에는
바라지도 않게 돼버린
몹시도 송구한 나의 삶
보색은 두 색이 서로 반대되는 색이라서 대비가 강하다.
섞으면 흰색이나 검은색의 무채색이 된다는 게 매력적인 조화다.
그래서 나는 삶의 형태에서도 보색을 추구하는 것일까?
이를테면, 나는 삶의 끝에서 타인이 슬퍼해주길 바라는 악심을 품고 있다.
내 죽음보다 타인들의 슬픔에 집착하는데
그러려면 사는 동안 타인들의 사랑을 받아야 해서 선심을 베푼다.
악심이 가득하여 선심이 나오게 되는 삶인 것이다.
마치, 악심과 선심이라는 보색을 섞어 무채색이 되기 위한 삶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