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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은 Jun 30. 2023

교사

출처 @kim_smalll


나는 모르겠습니다.

'왜'와 '어떻게'라는

삶의 이유와 방법을 묻는

질문 속에서 나는,

나는 항상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보호하는 삶이

마땅함을 가르치며,

직접 어린 존재들을

보전하는 분들의 삶에서

숭고함을 느끼긴 합니다.

나의 삶이 죄스러워

모른다고 외면해 왔던,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을

거부할 수 없는 인연으로

종종 만나곤 합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리고 약한 생명은 가치가 없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의 생각은 어떤가?

어린 생명의 가치를 누구도 깎아내리진 않을 것이다.

분명히 역사가 흘러 존재 가치에 대한 의식이 발전해 왔다고 생각한다.


'의식주' 수준도 발전하여 이제는 먹고사는 일이 나아졌음에도,

나 먹고살기 바쁜 사회라는 의식이 팽배하다.

작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기 힘든 사회라고도 느낀다.


그러다가 문득, 바로 옆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작고 어리고 약한 사람들을 돕는 사람들.

당연한 일상처럼 타인의 삶을 보전하는 사람들.


멈춰버린, 어쩌면 외면하고 있던 나의 의식이

그들에게 느끼는 이질적인 존경심 때문에 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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