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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은 Jun 30. 2023

잊다, 잃다 마음

출처 @kim_smalll


뿌옇게 드리워진

상념들로

뿌옇게 가리어진

길목에서

뿌옇게 비추이는

붉은빛이

끝없이 점멸한다






마음을 자꾸 잊어서, 혹은 잃어서

계속 켜져 있는 빛이 점멸하듯 보이는 거겠지.

태어나지 말 자격을 박탈당한 채 태어나버려서,

그렇게 꾸역꾸역 인간이라는 자격을 받아버려서,

불안하고 헷갈리는 거겠지.

마음을 자꾸 잊어서, 자꾸 잃어버려서겠지.


상념과 불안으로 세상이 뿌옇게 보여도,

연속적인 빛이 단절된 것 같은 점멸을 느껴도,

당신은 거기에 있는 거겠지.

찾을 수 있겠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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