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뿌옇게 드리워진
상념들로
뿌옇게 가리어진
길목에서
뿌옇게 비추이는
붉은빛이
끝없이 점멸한다
마음을 자꾸 잊어서, 혹은 잃어서
계속 켜져 있는 빛이 점멸하듯 보이는 거겠지.
태어나지 말 자격을 박탈당한 채 태어나버려서,
그렇게 꾸역꾸역 인간이라는 자격을 받아버려서,
불안하고 헷갈리는 거겠지.
마음을 자꾸 잊어서, 자꾸 잃어버려서겠지.
상념과 불안으로 세상이 뿌옇게 보여도,
연속적인 빛이 단절된 것 같은 점멸을 느껴도,
당신은 거기에 있는 거겠지.
찾을 수 있겠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