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날마다 죽노라
고백했던 사람은
새로운 사람이 된다
세포가 죽고 태어나며
죽음과 삶이 연결됐다
순간을 포착한 필름을
잇고 흐르게 하니
서사적 영상이 된다
뉴런의 시냅스처럼
끝과 시작은 연결됐다
당신의 기억 덕분에
존재를 잊지 않고
존재를 잇고 살아간다
시간 공간 인간
삼간(三間)이 연결됐다
인간을 구성한 모든 세포가
전부 새롭게 바뀌는 주기, 칠 년.
과연 칠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일까.
아니라면, 같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애정하는 카페가 십여 년의 영업을 마치고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얼른 달려갔다.
단골이라 하기엔 조금 부끄럽지만,
사장님은 언제나처럼 기억해 주시고 반겨주셨다.
이전의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 정도로 끈끈한 관계는 아니었기에,
기억을 함께 공유한다는 유대가 얼마나 끈끈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구나. 우린 기억 속에서 사는 거구나.
세포가 전부 재구성되더라도, 가끔 보더라도...
행복도 아픔도 함께 기억하면서
나와 당신의 기억들로 우린 존재를 잊지 않고
존재를 잇고 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