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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은 Jul 04. 2023

페르소나

출처 @kim_smalll


숨고 싶은데

소질이 없다

멀어지는 게

곤란하다면


실제 거리와

관측 거리를

점점 좁혀서

밀착해 본다


가까이 와서

드러냄으로

나는 비로소

숨을 수 있다






'김 작은'이라는 한 명의 사람을 분석하면 온갖 모순이 드러날 것이다.

그중에 인정은 받고 싶으면서도 인식에선 사라지고 싶다는 모순을 들춰내고 싶다.


바로 이 모순으로 인하여 시인이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휘나 문장 혹은 서사마저도 함축적인 의미를 녹이려고 애써서 쓴다.

숨기려 해 놓고는 들춰내고야 마는 모순적 성향 덕에 또 설명하고 만다.

감추고 드러내고 숨고 나오고를 반복하며 결국, 드러냄이 감추는 꼴이 되어

페르소나가 생기고 만다.


숨거나 감춰서 타인의 탐구 욕구를 자극하는 것과,

정보를 제공하며 계속 드러내서 타인의 탐구 욕구를 잠재우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사라지는 것에 도움이 될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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