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숨고 싶은데
소질이 없다
멀어지는 게
곤란하다면
실제 거리와
관측 거리를
점점 좁혀서
밀착해 본다
가까이 와서
드러냄으로
나는 비로소
숨을 수 있다
'김 작은'이라는 한 명의 사람을 분석하면 온갖 모순이 드러날 것이다.
그중에 인정은 받고 싶으면서도 인식에선 사라지고 싶다는 모순을 들춰내고 싶다.
바로 이 모순으로 인하여 시인이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휘나 문장 혹은 서사마저도 함축적인 의미를 녹이려고 애써서 쓴다.
숨기려 해 놓고는 들춰내고야 마는 모순적 성향 덕에 또 설명하고 만다.
감추고 드러내고 숨고 나오고를 반복하며 결국, 드러냄이 감추는 꼴이 되어
페르소나가 생기고 만다.
숨거나 감춰서 타인의 탐구 욕구를 자극하는 것과,
정보를 제공하며 계속 드러내서 타인의 탐구 욕구를 잠재우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사라지는 것에 도움이 될까.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