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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은 Jul 04. 2023

텅 빈 공간

출처 @kim_smalll


텅 빈 공간에 잠시 앉아서

지금은 없는 지나가버린

수많은 것들을 기억한다

혹여 사라져 버린 것들이

훨씬 더 강렬하게 존재를

증거 하는 모습은 아닐까

사라짐을 누누이 말하는

나는 어쩌면 누구보다도

존재를 증거 하고픈 걸까

그래서 말이 많은 것일까






지난밤, 생각이 혼잡하다.

텅 빈 공간, 텅텅 빈 시간 속에서 무엇이 그리도 혼잡할까.


의지와 상관없이 기억되는 수많은 생각들로 밤을 지새운다.

텅 빈 공간, 텅텅 빈 시간 속에서 기억들은 대체 어디에 자리 잡은 걸까.


눈을 감으면 더 또렷해져 감을 수 없는 기억의 조각들.

텅 빈 공간에 자리한 텅 빈 기억들.


어둠이 세상을 덮어도 반딧불이처럼 반짝이다가 날아가버리는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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