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텅 빈 공간에 잠시 앉아서
지금은 없는 지나가버린
수많은 것들을 기억한다
혹여 사라져 버린 것들이
훨씬 더 강렬하게 존재를
증거 하는 모습은 아닐까
사라짐을 누누이 말하는
나는 어쩌면 누구보다도
존재를 증거 하고픈 걸까
그래서 말이 많은 것일까
지난밤, 생각이 혼잡하다.
텅 빈 공간, 텅텅 빈 시간 속에서 무엇이 그리도 혼잡할까.
의지와 상관없이 기억되는 수많은 생각들로 밤을 지새운다.
텅 빈 공간, 텅텅 빈 시간 속에서 기억들은 대체 어디에 자리 잡은 걸까.
눈을 감으면 더 또렷해져 감을 수 없는 기억의 조각들.
텅 빈 공간에 자리한 텅 빈 기억들.
어둠이 세상을 덮어도 반딧불이처럼 반짝이다가 날아가버리는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