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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은 Jul 04. 2023

밝은 웃음

출처 @kim_smalll


오늘 어땠어,

묻는 내 말에

너는 웃었어.

네가 밝을 때

나는 슬펐어.

차라리 그냥,

칭얼거려 줘.

언제나 알고

있었으니까.

네 웃음 뒤에

숨긴 울음을.






'네가 밝으면 슬퍼'

라고 내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 역시 밝으면 슬픈 사람이었다.


나의 슬픔을 발견하고 공감하기까지의

당신이 겪어온 슬픔과 아픔이 느껴졌다.


어느 날 그 사람은 '대신 울어줄 테니 푹 자'라고 했다.

'푹 자'라고 전하는 인사말에서

당신의 고된 하루가 먼저 떠올랐다.

어차피 울어야 할 울음이니 누가 울든 무슨 상관이랴.

우린 웃으며 잘 자라고 인사했다.


그래서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좋아한다.


"깊은 슬픔에는 언제나 약간의 해학이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네." - TV피플 中


그럼 모두들 푹 주무시길.





연작 시


출처 @kim_smalll


슬픈 미소


오늘은 어땠니,

묻는 나의 말에

괜찮다는 말과

미소가 번졌어.

네 미소 덕분에

나는 먹먹해져.

묻어버린 너의

슬픔에 대해서

모른척해 줄게.

염려하지 말고

언제든 지으렴.

슬픈 네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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