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오늘 어땠어,
묻는 내 말에
너는 웃었어.
네가 밝을 때
나는 슬펐어.
차라리 그냥,
칭얼거려 줘.
언제나 알고
있었으니까.
네 웃음 뒤에
숨긴 울음을.
'네가 밝으면 슬퍼'
라고 내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 역시 밝으면 슬픈 사람이었다.
나의 슬픔을 발견하고 공감하기까지의
당신이 겪어온 슬픔과 아픔이 느껴졌다.
어느 날 그 사람은 '대신 울어줄 테니 푹 자'라고 했다.
'푹 자'라고 전하는 인사말에서
당신의 고된 하루가 먼저 떠올랐다.
어차피 울어야 할 울음이니 누가 울든 무슨 상관이랴.
우린 웃으며 잘 자라고 인사했다.
그래서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을 좋아한다.
"깊은 슬픔에는 언제나 약간의 해학이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네." - TV피플 中
그럼 모두들 푹 주무시길.
연작 시
출처 @kim_smalll
슬픈 미소
오늘은 어땠니,
묻는 나의 말에
괜찮다는 말과
미소가 번졌어.
네 미소 덕분에
나는 먹먹해져.
묻어버린 너의
슬픔에 대해서
모른척해 줄게.
염려하지 말고
언제든 지으렴.
슬픈 네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