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너에게 주고자 한 것은 아녔다
네게서 얻고자 한 것도 아녔다
그저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질리도록 괴롭히던 고통은
책임을 묻는 자리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누구도 찾지 않았던 자리에서 고통은
그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고통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너와 내가 손잡고 함께 일어서야만 한다.
고통의 비롯됨은 알 수 없으나
고통을 통하여 비로소 타인과 구분된 자아를 발견하고
타인과 공명할 자아를 형성할 수 있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