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im_smalll
해안가를 걷다가 짓밟힌 조개 소리에,
썩어서 바스러지는 조개 소리에,
어딘지 모를 쓸쓸한 쾌감이 몰려온다
누군가는 바다에 이는 파도를 읽고,
누군가는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읽고,
누군가는 조석(潮汐)으로 달의 인력을 읽는데
썰물이 남기고 간 썩은 조개껍데기,
바스러지는 소리로 생의 마지막을 연주하여
파도, 바람, 우주의 끝을 읽어준다
세상에는 풍파가 많고,
그걸 겪으며 견뎌내는 우리가 있다.
끝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존재를 인지하고,
사는 동안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위로를 건넬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