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밝은 빛에 이끌려 불나방처럼 너에게로 빠져 들었다.
나에게 너라는 빛은 거부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다.
어느 날
밝게 비추던 가로등이 꺼져버렸다.
가로등 불빛만 보고 무작정 날아든 불나방은
아침이 되어 가로등이 꺼지면 돌아갈 곳을 몰라 헤매다가 죽고 만다.
나도 갈 곳을 잃었다.
내가 어디서 온 건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잃고 주저앉아 울고만 있다.
네가 다시 돌아와 주길 기다리는 건 아니지만,
'왜 여기 있어? 한참 찾았잖아.'
하며 네가 따뜻하게 손잡아 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지금 미련인지 미련함인지 경계도 없는 그 어딘가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