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과 수입을 늘 운운하던 아빠의 백 마디 말보다 더 가슴이 내려앉은 누군가의 한 마디.
그 말의 주인은 엄마였다.
엄마, 혹시 어디 아파?
장난 아닌 진심으로 묻는 말이었다.
내 목표에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엄마였기에
어떠한 큰 변화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 여겼다.
그냥.. 인생 부질없는데... 짧은 인생 같이 살면 좋잖아.
맞는 말이다. 나도 안다. 고정지출만 있고 고정수입은 없는, 점점 나이만 먹어가는 무명배우 딸을 걱정하는 마음을. 무얼 하든 연기에 대한 열정의 반의 반의 반만 써도 성공할 거라고 하는 그 말까지.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안다. 하지만 갑자기 세상에 나 홀로 버려진 느낌이 들었던 건 엄마에게 정말 의지했었다는 뜻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