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언급하고 싶다.
내가 글을 '씀'은 어떠한 폭로도, 고발도, 하소연의 의미도 아니다. 그저 어두운 내 마음을 밝히는 어떤 행위 같은 것이다.
처음이었다.
나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 관심은 은근히 좋으면서 퍽 슬펐다.
내가 노출을 한 부분의 좌표를 공유하는 것,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욕지거리의 악플,
그보다 '이제 저 배우 단역으로도 못 보겠네'라는 누군가 지나가듯 쓴듯한 한 줄이
마치 불치병 판정이라도 받은 느낌이었다.
두려웠다.
나 아닌 내 가족이 손가락질받고,
괜한 캐스팅디렉터님과 감독님, 제작사가 욕을 먹는 상황이.
그 끝은 이제 배우로서 쓰이는 일이 힘들 것이라는
누군가의 댓글을 반증하는 것만 같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글 또한 고발도, 폭로도, 하소연도 아니다.
다시 글을 쓰고 싶고,
계속 연기를 하며 누군가에게 쓰임 받고 싶어 쓰는 글이다.
그래, 나는 여전히, 연기가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