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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Oct 17. 2020

우리는 왜 주저하는가

[타인이 내 삶의 주도권을 쥐게 놔두지 마라 #11.]

지난 한 달 간 매너리즘이 왔다. 내가 지금 이걸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사나 싶은 생각도 들어서 그냥 손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대외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들만 하고, 다른 건 하지 않았다. 살면서 이런 적이 없었기에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계속 잠만 자고 싶고, 생각도 안 하고 싶고, 사람들 만나도 별 재미도 없고. 이런 무기력 상태가 지속되다가 못 참겠다 싶어서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멍 때리고 걷고 맛있는 걸 먹고 나니 이상하게 힘이 솟고 기분이 풀렸다. 여행을 다녀온 후 에너지가 샘솟는 걸 보면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지내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지난 1년 간의 작업을 돌이켜 보았다. 올해 무엇을 했는가. 3월부터 지금까지 신사업 구상한다고 린보드 11개를 만들었고, 그 중에서 고객 인터뷰를 통해 드랍한 건이 3개 정도, 1개는 MVP까지 다 돌리고 비즈니스 모델 구상까지 하다가 드랍했다. 

옛날 같았으면 하나 정해서 그냥 고, 못 먹어도 고 했을 텐데 이상하게 지난 6개월 간 제대로 실행도 안하고 간만 보면서 시간을 흘려 보냈다. 그래서 더욱 답답했던 것일지도. 내 친구는 나랑 다르게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씨름하면서 6개월이 흘러갔다고 하더라. 같이 이야기를 해본 결과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우린 두려운 거야.


창업 경험도 있고, 직장 경험도 있고,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고.

이것저것 경험이 있다보니 이번에는 제대로,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이 비즈니스 모델이 실제로 경쟁력이 있는지, 고객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최선의 대안인지에 대해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진입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거다.


특별한 계기가 존재하지 않아도,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들도 있다. 충분히 쉬었기에, 충분히 검토했기에, 이젠 나아갈 준비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아이템, 아이디어는 바뀔 것이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란 걸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중요한 건 나의 마음가짐이자, 같이 나아가는 동료이다. 이젠 어디 핑계댈 곳도 없다.


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이젠 행동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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