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늦게 깨달은 엄마의 배려
밖에 나갔을 때 아이들이 보이면 눈여겨본다.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몸짓 하나 말 하나에도 관심이 간다. 계속 관찰하다 보니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대중교통 탈 때 자리가 나면 엄마들은 주로 아이를 먼저 앉힌다. 본인이 먼저 앉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아이가 어려서 힘들어 하나 보다 싶었다.
우리 엄마랑 같이 다니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 엄마는 60대이고 나는 30대라서 체력만 놓고 보면 당연히 자리가 났을 때 엄마가 앉는 게 맞다. 그럼에도 항상 엄마는 나에게 먼저 앉으라고 했다. 그전까지는 무의적으로 내가 앉았는데, 다른 사람들을 관찰한 이후에는 그게 너무 낯뜨거웠다.
엄마들에게 자식은 평생 애구나. 그래서 나이가 많든 적든 엄마들은 자리를 양보하고 배려한다. 그걸 깨달은 어느 날 나는 지하철에 앉아서 가고 있었다. 갑자기 눈물이 났다. 누가 보면 실연당한 줄 알겠네. 그렇게 지하철에 혼자 앉아 눈물을 훔치면서 그동안 엄마가 해준 배려와 양보, 사랑을 다시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