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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ing Lab May 16. 2018

호흡과 신체와의 관계

보통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에는 별 거리낌 없이 말을 한다. 축구장의 메시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본인의 대화 능력을 자유자재로 선보인다. 때때로 본인들의 재치와 유머로 드리블하여 마침내 상대방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멋진 골 장면을 만들어낸다.

반면에, 강단 위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게 될 때나 중요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할 때는, 축구장의 메시는 온데간데없고, 의도치 않게 본인들의 신체가 경직되고 본인들의 말하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본연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신체의 경직만 더해질 뿐이다.


왜 일까?

운동 경기를 보다 보면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호흡을 열심히 고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그들은 집중해서 호흡을 고른다. 올림픽에서 역도 경기나 100미터 달리기 경기처럼 결정적인 순간에는 보다 더 열심히 호흡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여기에 있다.  


신체의 경직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

본인의 최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

바로, 올바른 호흡을 하는 것이다.  


신체의 변화와 호흡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긴장된 상태일 때, 사람들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흉식호흡”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능한 본인들의 온몸에 최대한의 힘을 주고, 호흡을 깊게 들이마셔보려고 시도해보라. 호흡을 깊게 들이마시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신에, 본인들의 신체들은 본인들에게 흉식호흡을 원할 것이다.

반대로, 온몸에 힘을 뺀 상태에서 흉식호흡에만 집중했을 때, 본인들의 신체들은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온몸에 힘을 주었을 때보다는 편안하지만, 목과 어깨 등이 경직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호흡만 했을 뿐이다. 그 외엔 본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은 불필요한 곳, 즉 본인들이 원치 않는 곳에 본인들의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

배우는 스스로 본인의 신체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우 본인의 신체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고, 배우 본인의 것이다. 누구도 컨트롤할 수 없다. 본인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다. 만일 배우 스스로가 본인의 신체를 컨트롤할 수 없다면, 배우가 타인의 삶을 살 수 있을까.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 가지 실험을 해보고자 한다.

독자 본인들의 왼손에만 가능한 최대의 힘을 주어 보아라. 그리고, 오른손으로 본인들이 원하는 일을 해보자. 예를 들어, 책을 보거나, 배드민턴을 하거나, 공기놀이를 즐기거나, 젠가 게임이나 다트 게임을 해보자.

편안한가? 본인들이 방금 행했던 오른손의 일들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는가?

분명, 아닐 것이다.  


아마도 본인들은 최대 능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체적 경직인 그들의 왼손이 그들에게 불편함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서 자유로운 움직임을 박탈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전처럼 최선을 다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일 왼손 또한 편안했다면, 본인들의 오른손이 행했던 일들이 더 수월하게 진행됐을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배우는 필요한 곳에 힘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곳에는 힘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타인의 삶을 살기 위해 배우가 갖춰야 할 꼭 필요한 역량이다. 배우 본인의 신체 움직임과 타인의 신체 움직임은 서로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배우 본인에게 굉장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요구한다. 본인의 신체적 컨트롤이 힘든 상황에서 본인의 신체로 타인의 신체적/정신적 모습을 보기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배우는 본인의 신체를 컨트롤하고 타인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는 완전한 신체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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