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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ing Lab May 23. 2018

올바른 호흡, 그리고 완전한 신체

완전한 신체를 위한 첫 단계는 바로 “복식호흡”이다.  

올바른 호흡은 신체 이완에 굉장히 효과적이다. 신체 이완은 타인의 삶을 살기 원하는 배우에게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단한 철을 조형하는 것보다 뜨거운 열에 녹여 액체화된 부드러운 철을 조형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한 것처럼 이완된 배우의 신체가 그들의 신체 움직임을 자유롭게 만들고 신체적 자유로움이 타인의 삶을 받아들이는데 효과적인 영향을 미친다. 

배우에게 “흉식호흡”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배우가 “흉식호흡”을 사용해야 할 때가 온다. 흥분된 상태나 울고 있어야 할 때 등. 예외 된 상황들을 제외하곤, 배우들은 항상 “복식호흡”을 해야 한다. 


왜 “흉식호흡”이 아닌 “복식호흡”을 해야 할까? 


물론 “신체 이완”이라는 가장 큰 목적이 있지만, “흉식호흡”과 비교해서 다른 큰 두 가지의 목적을 이야기하려 한다. 


첫 번째는 “호흡량”이다. 

배우는 대사를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배우가 연기를 하다 보면 때때로 긴 문장을 한 번의 호흡으로 말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때, 배우의 호흡이 짧아 그 한 문장을 여러 번의 호흡으로 연기를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면, 그건 분명 배우의 책임일 것이다. “흉식호흡”은 많은 양의 공기를 들이마실 수 없다. 왜냐하면 가슴 쪽에는 신체의 중요한 기관들, 심장, 폐, 간, 위 등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의 공기를 비축할 공간이 없다. “복식호흡”의 경우에는 어떠할까. 고정된 크기를 유지하고 있는 가슴 쪽 부분의 기관들에 비해서 복부 속의 자리 잡고 있는 기관들이 훨씬 더 유연하고 뛰어난 신축성이 갖고 있기 때문에 횡격막이 내려가면서 많은 양의 공기를 비축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다. 확보된 많은 양의 공기는 배우가 긴 문장의 대사를 쉬지 않고 한 번에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데 중요한 핵심 요소가 된다. 


두 번째 목적은 “호흡의 힘”이다. 

한 번쯤은 산 정상에서 야호를 외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큰 소리로 야호를 외칠 때 가능한 많은 양의 호흡을 들이마신 후 성대와 입을 완전히 열고 무의식적으로 배에 힘을 주고 소리를 지른다. 물론 “흉식호흡”을 사용해서 야호를 외쳐도 된다. 하지만, “흉식호흡”으로 인해 신체의 불필요한 경직들이 발생되고, 이러한 경직들이 오직 외침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할 올바른 힘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힘의 사용이 제대로 집중되지 못하게 만든다. 그로 인해, “복식호흡”을 사용한 외침보다는 소리의 힘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복식호흡”은 신체의 불필요한 긴장과 경직으로부터 배우를 보호하고, 대사의 길이로부터 배우를 자유롭게 만들며, 배우가 대사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럼, 대체 복식호흡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간단하다. 이미 여러분들은 복식호흡을 하고 있다. 

언제? 

잠을 잘 때이다. 

잠을 잘 때 신체를 불편하게 하면 잠이 들지 않는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편안히 숨을 쉰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본인들의 호흡을 관찰해보자. 이번엔 다른 방법으로 복식호흡을 느껴보자. 무릎을 상체에 붙이고 쪼그려 앉아보자. 가능한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아보자. 편안한 자세를 찾아 호흡을 해보자. 만약 본인들의 복부가 본인들의 허벅지를 밀면서 호흡을 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복식호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복식호흡에 관련하여 몇 가지 훈련을 해보려 한다. 

처음 훈련은 호흡량에 관련된 것이고, 다음 훈련은 호흡의 힘에 관련된 것이다.



1. 온몸에 힘을 빼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보자. 어느 정도 편안한 상태가 되었을 때, 천천히 5 초간 숨을 들이마셔보자. 이때, 신체의 불필요한 긴장이나 경직이 발생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있다면, 그 부분을 이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한 가지, 호흡을 들이마실 때 본인이 들이마실 수 있는 모든 호흡을 5초 동안 균등하게 들이마셔야 한다.   


2. 5초 동안 숨을 들이마셨다면, 호흡을 들이마시거나 내뱉지 말고, 5초 동안 그 상태 그대로 멈춘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신체의 불필요한 긴장이나 경직이 발생되는지 확인하고 이완해야 한다. 


3. 이제 5초 동안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호흡을 균등하게 내뱉으면 된다. 5초 후에도 호흡이 남아있으면 안 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신체의 불필요한 긴장이나 경직이 발생되는지 확인하고 이완해야 한다.  


4. 5초 동안 호흡을 전부 내뱉은 후, 호흡을 들이마시거나 내뱉지 말고, 5초 동안 그 상태 그대로 멈춘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신체의 불필요한 긴장이나 경직이 발생되는지 확인하고 이완해야 한다.   


5. 10분 정도 반복 연습을 하면 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숙달이 되었다면, 10초/5초/10초/5초, 그다음은 15초/5초/15초/5초로 단계적으로 숙달하여 마침내 60초/5초/60초/5초까지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호흡 훈련 과정에서, 호흡을 들이마신 후와 호흡을 내뱉은 후의 5초 동안 멈추는 이유는 본인들이 호흡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풀이하자면, 호흡을 들이마신 후 5초 동안 멈추고 있을 때, 본인들은 호흡을 내뱉고 싶은 충동신체적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호흡을 내뱉고 5초 동안 멈추고 있을 때, 또한 마찬가지이다. 호흡을 들이마시고 싶은 충동과 신체적 움직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은 이러한 충동과 움직임을 완전히 인식해야 한다. 또 하나의 주의 사항은 5초 동안 균등하게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뱉도록 노력해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 호흡을 들이마실 때 초반에 많은 호흡을 들이마시거나, 호흡을 내뱉을 때 마지막에는 호흡이 모자라 내뱉을 호흡이 없는 경우가 발생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은 배우가 대사를 할 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용두사미의 대사 형태가 되는 대표적이다.



1. 온몸에 힘을 빼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보자. 어느 정도 편안한 상태가 되었을 때, 천천히 5 초간 본인이 들이 마실수 있는 최대 숨을 균등하게 들이마셔보자. 이때, 신체의 불필요한 긴장이나 경직이 발생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있다면, 그 부분을 이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2. 5초 동안 숨을 들이마셨다면, 호흡을 들이마시거나 내뱉지 말고, 5초 동안 그 상태 그대로 멈춘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신체의 불필요한 긴장이나 경직이 발생되는지 확인하고 이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호흡을 내뱉고 싶은 충동과 신체의 움직임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3.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호흡을 한 번에 약 1초 만에 전부 내뱉으면 된다. 이때 어느 곳 하나 긴장되거나 경직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하고, 성대와 입을 최대한 열어야 한다.  


4. 호흡을 전부 내뱉은 후, 5초 간 멈춘다. 그리고, 호흡을 들이마시고 싶은 충동과 신체의 움직임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5. 10분 간 반복 훈련을 하면 된다. 어느 정도 숙달이 되었다면, 단계적으로 30초/5초/1초/5초 까지 숙달되도록 노력해보자.  


호흡에 관련하여 기본적인 지식과 방법들에 대해 두 편의 칼럼 통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일반적으로 호흡은 숨을 쉬고 내뱉는 것을 뜻하지만, 사실 연기 분야에서는 그것보다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앞으로도 호흡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필자는 독자들이 호흡의 올바른 인식과 방법을 습득하는데 이번 두 편의 칼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혹여, 호흡에 관련하여 본인들에게 알맞은 호흡 훈련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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