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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ing Lab Aug 29. 2018

캐릭터로 정확히 말하고 행동하기

1. 이론

대상에 따른 행동 변화의 첫 시작점은 어디일까?

바로,

본인이다.


본인이 누구인지?

신분이나 지위가 어떠한지?

무슨 일에 종사하는 사람인지? 

등에 본인과 관련된 본인의 모든 상태를 기초하여 행동 변화가 시작된다.
 

행동 변화의 출발점,

이것이 필자가 말하는 캐릭터의 시작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자가 군 생활을 할 당시에 일이다. 한 신입 병사가 우리 부대로 전입을 왔다. 그의 첫인상은 아직 소년기가 남아있는 풋풋함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군기가 바짝 든 모습에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과 단단해 보였던 그의 몸은 앞으로 그가 해야 할 군 생활의 모습을 말해주듯, 그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행동했고, 훈련 성적도 우수했으며, 군생활의 모든 방면에서 빠르게 습득해 나아갔다. 그러나, 전혀 어려움이 없어 보일 것 같았던 신입 병사에게도 고난은 있었으니. 혈기가 왕성한 남자들이 국가의 의무로 인하여 군대라는 곳에 모여 살다 보니 그들의 주체할 수 없는 왕성한 혈기를 짓궂은 장난이나 괴롭힘으로 풀고자 하는 병사들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지금의 어린이들도 안 할 장난을 후임 병사들에게 하고 다양한 방법들로 괴롭히며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 필자는 병장 계급이었고 이러한 모습들을 방지하려 노력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짓궂은 장난과 괴롭힘이 그 신입 병사에게 예외가 되지는 않았다. 그 신입 병사는 그들의 장난과 괴롭힘을 묵묵히 견디며 때때로 상당히 의연하게 행동하며 지혜롭게 그들을 대처해 나갔다. 어느 순간, 그들과 그 신입 병사는 좋은 선, 후임 관계로 발전되어 있었다.

 패기 있고 열정적인 그리고 대인 관계도 좋은 편이었던 진정한 남자. 그는 필자에게 훌륭한 군인이자 진정한 남자의 모습으로 보였다. 그것이 그의 진짜 모습이었고, 그 모습만이 그에게 존재한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그의 첫 면회 전까지는.


 어느 주말 아침, 그 신입 병사의 첫 면회 날이다. 첫 면회는 군인들 누구에게나 설렘, 행복, 기쁨을 가져다준다. 그 역시 첫 면회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을 감추려고 노력하는, 너무나도 해맑은 소년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의 남자다운 모습은 여전했다.
 그를 부르는 면회 방송.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면회소로 향했다.

 그날 필자 또한 가족 방문이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필자도 면회소로 향했다. 면회소에서 우연히 그 신입 병사를 보게 된 필자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그 신입 병사는 어머니 앞에서 재롱을 피우듯 현란한 제스처들과 사뿐사뿐한 움직임으로 대화를 하더니 잠시 후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 앞에서는 약간의 율동을 선보이며 과장된 행동과 제스처로 무언가를 신나게 설명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의 말투에는 무게감이 있다기보다는 깃털처럼 가볍고 자유로웠다.



 무엇이 그의 행동 변화에 영향을 준 것일까?

바로, 캐릭터.
  
 주어진 환경에 의해 본인의 외적/내적의 모습에 대한 상태가 뚜렷하게 형성된다. 이 상태가 대상에 따른 행동 변화에 대해 밀접하게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 신입 병사의 경우를 보자면, 부대의 한 대원의 상태와 가족의 한 구성원의 상태로 두 가지의 캐릭터가 보이는데, 이 두 가지의 캐릭터에 따라 이 신입 병사의 행동이 명확하게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대의 한 대원의 상태의 경우,

군인으로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부대의 한 대원으로 캐릭터화가 시작되었다. 절도 있는 행동, 남자다운 목소리, 강인한 모습 등의 완전한 군인의 모습인 신입 병사는 대상에 따라 캐릭터적으로 행동을 행하게 되는데, 사회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군대에서의 대화 방법이나 훈련을 대하는 본인의 모습 또는 인간관계 형성 등에 대해 매끄럽게 행동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가족의 한 구성원의 상태의 경우,

면회소가 여전히 부대 안 인데도 불구하고, 이 신입 병사에게 가장 익숙한 환경인 가족과의 만남이 이 병사를 자연스럽게 본래 가족의 한 구성원의 모습으로 캐릭터화가 되게 하였고, 군인의 모습이 아닌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 병사는 가족과의 대화를 화목하게 이끌 수 있었다.


 물론, 순간순간 군인의 말투가 나오긴 한다. 이러한 모습은 주변에 휴가 나온 군인들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모습은 아직 군인의 캐릭터가 유지되고 있어 가족의 한 구성원 또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캐릭터 전환을 하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캐릭터 연기를 훈련할 때, 대부분의 배우들이 캐릭터의 행동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필자는 독자들이 캐릭터의 행동에 대해 고민하며 시간 보내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가장 먼저 본인의 상태, 즉 캐릭터의 상태에 대해 완벽히 알려고 노력하길 바라며, 그 상태로 생활하길 추천한다. 충분한 상태가 되었을 때, 본인도 모르게 캐릭터 연기가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 신입 병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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