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좋지 아니한가! 11 - 푸에르토 나탈레스

이제 중반이니 잠시 쉬어가는 푸에르토 나탈레스

by 액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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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비행박으로 못 자서 그런지, 어젯밤에 혹시나 해서 감기약을 하나 먹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중간에 깨긴 했지만 평소 일찍 깨니 알람을 안 맞췄는데 8시까지 푹 잤다. 조식은 좀 부실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조식이 제공되는 게 감지덕지라 식당에 올라갔는데 늦잠을 자서 여유가 없기도 해서 대충 시리얼 하나 말아먹고 나왔다. 짐은 어제 대충 싸둬서 20분 만에 나갈 준비 완료했다. 걸어가기엔 짐이 있어서 우버 부르니 5분 만에 터미널 도착했다. 9시 50분 버스 탑승. 버스에서 한국분을 만났다. 관광지가 아닌 곳에서 만난 첫 한국사람이다. 피엘라벤 참가하러 오셨다고 한다. 어제 오전에 펭귄섬 다녀오셨단다. 딱 그 후로 결항이 돼서 못 갔지. 아침부터 바로 배 타러 갔으면 갈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출발했다.

가는데 경치도 좋다. 시원하게 뻗은 도로에 푸른 언덕들. 사막 지역에 있을 때 이런 초록이 보고 싶었지. 차도 안 많은데 왜 이리 천천히 가나 싶었는데 네비 켜보니 시속 90이다. 주변 풍경이 변하지 않아 체감속도가 느린 거였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도착해서 터미널 근처에 밀라네사라는 돈가스 같은 음식이 있는데 밀라노 출신 이민자들의 영향을 받아 생긴 요리인데 돈가스랑 비슷하다. 가봤는데 문을 닫았다. 급히 다른데 찾아보니 어제 갔던 맥주공장이름을 건 식당에서도 밀라네사 판다고해서 가봤다. 분위기랑 평점 괜찮았는데 다른 데와 다르게 밀라네사가 튀김만 덜렁 나온다. 계산하는데 팁도 10프로 자동으로 입력되어 있었다. 팁 줄 거냐고 물어봤으면 5프로나 10프로 줄랬는데 미리 입력해서 안 주겠다고 하고 계산서를 다시 받아 팁을 빼고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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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한데 3시쯤 숙소에 가서 벨을 눌렀는데 아무 응답이 없다. 어쩌지 하고 좀 기다리는데 직원이 길 반대편에서 나타났다. 지각하는 직원이라니! 이게 남미의 스타일인가? 어쩔 수 없지. 적응해야지. 체크인한 숙소는 바람도 많이 불어서 산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엘칼라파테 가는 버스표를 예매했는데 꼭 출력해야 한다는 메일이 왔다. 숙소 매니저에게 부탁하니 출력해 줬다. 지각해서 기분이 상했지만 용서가 됐다. 그래서 이 분도 미안해서 출력해 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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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는데 자전거에 짐을 잔뜩 실은 사람이 보인다. 엇? 태극기를 달고 있다. 자전거로 남미를 일주하는 사람이라는 걸 친구가 기사에서 봤다며 알아봤다. 가까이 가서 인사하는데 나이도 많으신 분인데 대단하시다. 버스와 비행기로 이동하는데도 힘든데 남미 저 위쪽부터 자전거 타고 내려오고 계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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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따라서 조형물이 많다. 밀로돈이라 불리는 거대 나무늘보가 살았던 흔적 때문에 이 지역의 상징이고, 동네 표지판에도 들어가 있다. 바닷가에서 보이는 산이 한쪽은 눈이 덮여있는데 한쪽은 안 덮여 있는 게 인상적이다. 바닷가 구경하고 추워서 커피 한잔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좀 좋아 보이는 기념품샵이 있어 들어갔는데 아 이게 칠레 감성인가 싶은 기념품이 있어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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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었다가 저녁 먹으러 가는데 이번에도 리뷰의 힘을 빌어 찾아갔다. 평소에 연어 잘 안 먹는데 칠레가 연어 2위 생산국이라기에 주문했다. 오 여기 미쳤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네. 킹크랩살 요리도 주문했는데 양이 꽤나 많다. 사실 연어구이도 꽤 괜찮은 요리였는데 킹크랩에 묻혔다. 게살이 그럭저럭 조금 있겠지 했는데 양도 꽤 된다. 피스코 사워의 파타고니아 지역 버전인 칼라파테 사워도 주문해 봤는데 피스코 사워보다 더 술 같아서 좋다. 그리고 식당에서 만든 나탈레스 맥주까지 기분 좋게 한잔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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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푼타아레나스보다 위쪽인데 더 춥다. 이 동네 사실 경유지 정도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바닷가가 산과 어우러져 풍경도 좋았고, 저녁식사도 맛있어서 뜻밖에 맘에 드는 동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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