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좋지 아니한가! 16 - 리우 데 자네이로

뜻밖의 재미 엘미스티코

by 액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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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전에 깨서 주섬주섬 챙기고 체크아웃하는데 이 새벽까지 노는 애들이 있다. 불목인가? 공항 가는데 새벽이라 버스가 안 다니기도 해서 우버를 불렀는데 차에 번호판이 없다? ?!?!?! 앞유리에 종이에 출력한 번호판이 있어서 타긴 했는데 혹시 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무사히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보안검색하니 5시쯤이다. 근데 출국심사가 1시간이나 걸렸다. 여유 많다고 생각했는데 딱 적절했다. 아르헨티나는 마지막까지 이렇게 늦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면세점에서 남은 아르헨티나돈을 털어 시내 곳곳에서 보이던 아바나 초콜릿을 사서 탑승했다. 이번엔 나름 국제선이라 그런지 빵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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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브라질 입국! 이과수에서는 당일치기라 입국심사를 생략하더니 여기도 뭐 안 묻고 바로 도장 쾅! 짐도 빨리 나와서 초스피드 입국했다. 바로 옆나라인데 아르헨티나와 엄청난 차이다. 트레블월렛 출금 하려 했는데 atm 수수료가 만원이다. 미국 달러를 환전하려 했더니 적은 돈이라서 반으로 후려친다. 최소 200달러 이상은 해야 그나마 좀 나은 환율로 해준다. 환전하는 양으로 환율을 다르게 쳐주는 건 또 처음 보네. 그냥 교통카드는 신용카드로 사고, 시내 가서 다른 atm을 찾아보기로 했다. 버스 타는데 브라질사람이 '웰컴 투 브라질'하며 버스 타는 거랑 환승 도와주고, 그다음 버스에서도 도와줬다. 치안이 안 좋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일반 시민은 착하다. 환전소에서 상했던 기분은 빠르게 다시 좋아졌다. 브라질어는 포르투갈어를 쓰니 오브리가도를 해야 되는데 3주 동안 너무 그라시아스가 붙어서 말이 잘 못 나온다. 스페인 여행 갔다가 포르투갈로 넘어갔을 때는 그라시아스 하면 포르투갈인들이 싫어했었는데 여긴 본인들이 만든 언어는 아니라 그런 건지 그냥 씨익 웃으며 그러려니 한다. 나 같은 사람이 많은가 보다.


시내로 가는데 약간 사이드에는 우범지역일 것 같은 동네가 좀 보이고, 시내 쪽으로 가니 시내 어디서든 예수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도착한 호스텔은 무려 12인실이다. 근데 샤워실 겸용 화장실이 한 칸이다. 아침저녁은 전쟁이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온 사람들은 대부분 밤늦게까지 놀고 늦게 일어나는 스케줄에 맞춰져 있어서 화장실 사용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우버 타고 예수상 보러 가는데 차가 엄청 밀린다. 차에 에어컨도 안된다. 더운데 지루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졸았다. 도착해서 표 끊으니 왕복 트램 포함이다. 트램 탔는데 여기도 에어컨이 없구나~ 그래도 위에 도착하니 좀 덜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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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에 예수상이 규모도 크고 드디어 왔구나 싶어 좋기도 했는데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까지 있어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다. 날씨가 맑아 멀리까지 볼 수 있었음에도 그동안 너무 엄청난 것을 봐왔어서 감흥이 좀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긴 하다. 사진을 찍는데 현지 모녀가 사진을 찍는데 어머님께서 엄청 열심히 찍어주시는데 딸은 만족하지 못하고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다. 나도 열심히는 찍었는데 사람은 많은데 광각이 안되어 각이 안 나온다. 결국 친구폰으로 찍어주는데 어머님이 자기는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드라마도 좋아한다고 하고 딸 자랑을 그렇게 하며 많은 말씀들을 하시는데 너무 유쾌한 어머님이셨다. 그렇지만 부끄러움은 딸의 몫. 날이 더워 들고 다닌 500ml 물 한 통을 거의 비워가는데 예수상 근처에 식수대가 있다! 생명수를 만난 거처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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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남미 오면 꼭 해야지 했던 것들은 다 했고, 이제 쉬엄쉬엄 좀 쉬자. 저녁은 현지인 추천 피카냐 스테이크 맛집에 왔다. 애피타이저로 토스카나 소시지가 있기에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 근데 좀 짜~ 드디어 피카냐! 피카냐는 소고기 우둔살 스테이크인데 브라질이나 남미 쪽에선 거의 뭐 국민 스테이크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에서 먹은 것보다 지방 손질이 좀 더 잘돼서 거부감이 덜 들어 좋았다. 사이드 밥이랑 감튀랑 파로파(아마도?)도 엄청 나왔는데 꽤 맛있다. 근데 애피타이저용 소시지보다 더 짜다. 밥이랑 먹으면 되겠다 싶은데 밥도 짜다. 파로파가 좀 밍밍해서 같이 먹으면 간이 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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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니 스을 어둑해지고 피곤해서 숙소로 향했다. 가다가 트레블월렛 인출하려고 은행 들르는데 3군데가 닫고 겨우 찾았는데 여긴 수수료 안내 없이 인출되기에 수수료가 없구나 했는데 잔액을 보니 거의 3천 원 떼갔다. 이럴 거였으면 한 번에 더 많은 인출을 할 텐데 말일지. 이 정도 수수료가 기본이고 공항에서는 수수료를 진짜로 이만큼 떼도 되겠어? 약간 이런 느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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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웰컴드링크 마시러 1층바에 갔다. 카이피리냐라는 브라질의 국민 칵테일인데 상큼하고 달달하다. 뭔가

게임도 진행하면서 술이나 안주를 계속 준다. 컵 쌓기 게임 4 강가서 코리아 코리아 응원도 받아봤다. 이때 마음만큼은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이었다. 끝나고도 외국인들과 이런 소셜 만남을 첨 해보는데 대충 대화가 된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대 1도 안 한 숙소였는데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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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방에 밤늦게까지 놀다 새벽에 들어온 사람들이 많아 불도 못 켜고, 벙커침대 답답해서 일단 나왔다. 한 블록만 나가면 바로 바다. 위치도 좋네. 해변이 길게 펼쳐진 게 호주에서의 골드코스트가 생각났다. 짧게 산책하고 방에 들어가도 답답하기만 할거 같아서 노천테이블에 앉아 멍을 좀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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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으러는 현지인 추천의 델리 같은 식당으로 향했다. 가는데 좀 멀지만 산책 겸 걸어갔다. 여긴 신용카드가 안된다! 카드가 되긴 하는데 체크카드만 되는가 보다. 어제 현금 찾아두길 다행이다. 이파네마 해변 가서 호스텔에서 제휴한 파라솔 업체 이용해서 좀 쉬는데 담배장사가 영업하러 돌아다닌다. 담배 안 피운다니 미련 없이 가더니 잠시 후 다시 돌아온다. 약도 있다고 한다. 안 한다고 돌려보내는데 계속 영업해서 '암 거나 고 투 재일'하니 빵 터지고 그제야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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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날씨도 흐려 숙소 가서 낮잠 좀 자다가 심심해서 나왔다. 앞에 공원에서 플리마켓 같은 걸 하는데 대부분 옷이거나 한국까지 가져가기 애매한 것들뿐이다. 구경하다가 한국식 핫도그를 팔기에 신기해서 사진 찍는데 눈이 마주쳤다. 그래서 사 먹기로 했다. 맛은 있는데 가격 계산해 보니 7~8천 원 정도이다. 아르헨티나가 환율이 거의 1대1이라 계산을 안 해도 되니 금액에 대한 감이 좋았는데 여기선 약간 감이 떨어져서 먹고 보면 비쌀 때가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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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 물 사서 숙소 가져다 두고 타피오카 먹으러 갔다. 좀 고급진데 별로 안 비싸다 싶었는데 크기가 작다. 약간 브런치카페 느낌. 맛있긴 한데 햄이 좀 짜다. 남미는 왜 이렇게들 다 짜냐?


날씨가 흐려서 선셋보트파티 신청 안 했는데 해가 난다. 엇? 지금이라도 신청할까 했지만 이미 늦었다. 대신 선셋워킹투어가 열려 참가했다. 가는데 다른 참가자가 '오 씻' 하기에 그쪽을 쳐다보니 가베아봉 중간에 구름이 끼고 봉우리만 보여서 공중에 섬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분 정도 걸으니 역시 일몰의 전당답게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다. 날씨가 흐려 해가 수평선으로 사라지진 않았지만 서핑 보는 재미도 있고 멍 때리기 충분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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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왔는데 바로 옆 해변이 노래에서나 듣던 코파카바나라서 들러보고 돌아왔다. 이 동네도 옥수수가 많이 나는 건지 곳곳에 팝콘이랑 삶은 옥수수가 많이 팔기에 삶은 옥수수 도전했다. 알만 발라서 주는데 옵션이 버터와 소금을 뿌리는 게 있어 현지인들처럼 먹어보고 싶어 그대로 해달라고 했다. 옥수수는 밍밍하고, 소금은 짜다. 옥수수가 이게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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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와서 씻고 1층으로 바로 내려갔다. 여긴 9시에 샷을 나눠준다 "Arriba, Abajo, Al Centro, Adentro" '위로 아래로 가운데로 안으로' 우리나라 건배사랑 비슷해서 신기했다. 비어퐁 구경하다가 혼자 온 아르헨티나인이 있어서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영어를 잘 못하고, 나는 스페인어를 못하는데도 어찌저찌 대화가 됐다. 주류 바이어하는 사람이었다. 선물용으로 가져온 소주잔이 적절할 것 같아 선물로 줬다. 또 다른 무리 중에는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본 미국인이 있어 달고나 선물 줬다. 리우의 밤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별 기대도 안 한 도시이고 숙소인데 이렇게 재밌게 놀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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