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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가면 Apr 27. 2023

액션가면의 동유럽 14 - 플리트비체

2023.3.10 아바타의 모티브 플리트비체

플리트비체 투어가 픽업시간이 8시 15분인데 조식은 8시 30분. 조식을 챙겨 먹지 못하고 나가겠구나 했는데 스텝분께서 시리얼과 우유를 미리 휴게실에 비치해 주셔서 샌드위치는 못 먹었지만 그래도 허기는 좀 달랜 상태로 나갈 수 있었다. 숙소 앞에서 픽업차량을 기다리는데 조금 늦어지니 모객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해서 또 취소되는 거 아닌가 하는 괜한 걱정도 했다. 5분 정도 후에 픽업차량을 타고 다음 분들을 태우러 가는데 여성 두 분이 합류하셨다. 이 투어를 갈 수 있게 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Slunj Rastoke

어제부터 날씨가 오락가락하다. 그런 와중에 두 시간여를 달려 첫 경유지인 라스토케 마을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안 온다. 아기자기한 폭포가 여러 개 있는 동화 같은 작은 마을이다. 조식을 제대로 못 먹고 나왔는데 우리는 피자 맛집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아직 출발한 지 별로 안되기도 했고, 가서 점심을 잘 먹기 위한 준비 과정 같은 느낌으로?

Plitvička jezera

다시 플리트비체로 가는데 비가 왔다 맑았다가 폭우였다가 계속 날씨가 바뀐다. 이 동네는 갑자기 하는 과속단속이 있다는 가이드님의 설명을 하는 순간 과속단속에 걸린 차량이 보였다. 도착해선 비가 안 왔지만 오면서 날씨가 오락가락한 것을 봤으니 혹시 몰라 우산을 챙기기로 했다.

폭포 쪽으로 내려가는데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직은 약해서 우산을 펴진 않았다. 벨리키 슬라프 대폭포 근처에 가니 물보라까지 더해져 우산을 안 쓸 수 없었다. 비 때문에 물이 불어 호수에 통행로로 깔아 둔 발판이 잠길락 말락 찰랑찰랑 스릴이 있다. 신발과 양말을 잃었지만 가이드님도 그렇고 일행분들도 다들 밝은 성격들이라 우울해하지 않고 재밌게 잘 다녔다. 다만 사진이 조금 아쉽긴 했는데 그래봐야 폰카에 다 담지 못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다.

Veliki Slap

대폭포에 오니 라스토케에서 본 폭포는 너무 귀여울 정도로 큰 폭포와 호수가 짠 하고 보였다. 제주도는 폭포가 많아도 이렇게 크진 않고 이렇게 큰 호수도 같이 있으니 다른 풍경으로 다가와 좋았다. 물보라도 꽤 일어서 이게 비인지 물보라인지 헷갈릴 정도다.


Kozjačka Draga

한 시간 정도 걸어 국립공원 휴게소에 도착했다. 버거를 주문하고 같이 먹을 용으로 감자튀김도 주문했다. 국립공원에서 파는 것 치고는 싸고 맛있고, 양도 많았다. 양이 많아 남을 줄 았았는데 안 남기도 다 먹었다. 식사를 하며 sns도 공유하며 조금 더 친해졌다. 사실 유럽여행의 재미는 이런 사람들 만나는 재미도 있는 건데 그동안 투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이런 재미가 없었어서 모객도 되게 해 주신 분들이니 거의 귀인에 가까웠다.

이번에는 배 타고 코즈야크 호수를 건넌다. 100명 정원의 배에 10명 조금 넘게 탔다. 여기서도 느껴지는 비수기. 건너서 깔딱 고개라고는 하지만 그만큼 쉬운 트래킹 코스임을 보여주는 난이도의 고개를 하나 넘어 버스를 탄다. 지칠 때쯤 밥 먹으며 쉬고, 배 타고 추울 때쯤 버스 타고 완급조절이 딱 좋다. 버스에 내려 처음 트래킹한 곳을 위에서 보며 입구까지 걸어갔다. 입구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자그레브로 돌아가는데 무지개까지 뜬다. 그렇지만 비는 계속 왔다 갔다 한다. 성수기 때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다던데 그만큼 그때는 아름답겠고 아바타의 모티프가 된 곳일 정도니 언젠간 제일 큰 코스로 다시 와보고 싶었다. 귀국 후 홈쇼핑에서 상품을 팔기 위해 아바타의 촬영지라고 하는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보이기도 했다.

Vinodol

일행분들과 좀 친해져서 자그레브로 돌아가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돌아가는 차량 안에서 호스텔 매니저님이 저녁 식사는 어떻게 하는지 연락이 왔다. 혼자 온 여행객 심심할까 봐 이렇게 챙겨주시고 너무 고마웠다. 저녁은 보반은 가봤으니 이번엔 비노돌로 갔다. 고급 레스토랑답게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긴 했지만 정말 맛있고, 생각보다 양도 많았다.

숙소로 돌아가며 마트에 들러 스텝분들과 같이 마실 맥주를 샀다. 객실에 들어가 보니 룸메이트가 바뀌어있고, 나름 주말이라 호스텔에 몇 명 더 체크인했다. 그래봐야 총 6명 정도이지만. 사실 계획에도 없는 크로아티아였지만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자그레브는 좋은 곳으로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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